환경산업기술원-켄텍, 측정기 독자 개발 및 형식승인 획득
베타선 흡수방식으로 연간 31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 기대

▲중국 호북성 무한시에서 현장적용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국산 초미세먼지 자동측정기.
▲중국 호북성 무한시에서 현장적용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국산 초미세먼지 자동측정기.

[이투뉴스] 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 연간 31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가가 운영하는 대기오염 측정소(443개소)에서 사용 중인 초미세먼지 자동측정기는 외국산 장비를 쓰고 있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남광희)은 국가 연구개발사업 지원으로 베타선(β-ray) 흡수방식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연속 자동측정기 국산화 개발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울러 모두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의 국산화로 인해 올해에만 약 31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산화에 성공한 미세먼지 자동측정기는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인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단장 김조천 건국대 교수)’에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정부출연금 10억원을 투입했다. 이 기기는 측정방식이 저가의 센서 방식이 아닌 검출기 기반의 정밀 측정방식(베타선 흡수)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센서 방식은 공기 중 미세먼지에 의해 산란된 빛을 감지해 질량농도로 환산하는 방식이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린패트롤 사업단은 이번에 개발한 초미세먼지 자동측정기의 시료채취부, 검출부, 신호처리부 등에 쓰이는 90%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했으며, 지난해 5월 환경부로부터 국내 형식승인을 취득했다. 아울러 국내 기준 뿐만 아니라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인 현지적용실험(Test-bed)에도 적합하게 개발했다. 

사업단에 참여해 측정기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켄텍(대표 황병한)은 국산화 성공 이후 미세먼지 연속 자동측정기의 생산시스템 구축을 완료, 지난해 12월 인천교육청에 5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7대를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생산과 보급에 나섰다.

이 제품은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공사가 추진 중인 광주광역시 지하철 역사 측정망 구축 사업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여기에 환경계측시장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인도 실라 인프라 테크社 및 베트남의 IEA社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자동측정기가 환경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대기오염 및 실내공기질 자동측정망에 설치되면, 실시간으로 국내 미세먼지 측정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자동측정기는 1시간 단위로만 측정하는 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측정기는 5분 단위로 측정이 가능, 단기간 농도 변화 관측을 통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단기간에 발생할 경우 다중이용시설인 지하철, 터미널, 쇼핑몰 등에서 환기시설의 자동 가동이나 대피경보 등에도 활용할 경우 국민 보건환경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장비는 대당 2500만원에 달하는 기존 외산장비 대비 60∼70%(1500만원/1대)대의 초기 구축비용이 소요되는 등 유지관리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고장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 측정소와 지하철 역사에 설치되는 측정기기를 국산화할 경우 연간 31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 환경부는 올해 대기오염측정소(PM2.5)에 635대, 지하철 역사에도 602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현수 환경부 환경연구개발과장은 “이 장비는 소형화·경량화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이 가능하며,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해 신속한 정보제공을 기대한다”며 “국내외 환경계측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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