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6톤의 이산화탄소로 12톤 메탄 생산 가능

▲한전 전력연구원에 설치된 이산화탄소 메탄 전환 실증 설비
▲한전 전력연구원에 설치된 이산화탄소 메탄 전환 실증 설비

[이투뉴스] 미생물을 이용해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도시가스 주성분인 메탄으로 전환하는 실증 연구사업이 추진된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은 대전 연구원에 2.5kW급 이산화탄소 메탄화 설비<사진>를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설비는 100% 국산기술로 개발된 미생물을 이용해 연간 36톤의 이산화탄소로 12톤의 메탄을 생산할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생산 메탄을 청정발전이나 도시가스로 사용할 수 있다. 관련 실용화 연구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앞서 2017년부터 전력연구원은 LG-히타치 워터 솔루션, 고등기술연구원, 한양대, 서울시립대 등과 미생물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메탄화 전환 기술개발에 착수, 이듬해 7월 메탄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실증 플랜트 연구는 그 후속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미생물은 이산화탄소와 수소 등을 섭취해 메탄을 만들어 배출하며, 이 미생물에 약한 전기를 가해 메탄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전력연구원은 2020년까지 실증시험을 마치고 신뢰성을 높여 하루 2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로 메탄을 생산하는 대형 생산설비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메탄 생산 기술은 올해 정부 주도로 기술개발이 본격 추진되는 전력가스화(P2G, Power to Gas) 기술의 핵심기술이다. 

전력가스화는 바람이나 구름 등에 따라 출력이 변하는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의 출력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도시가스 연료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의 간헐적 출력을 안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김숙철 전력연구원장은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폭염과 자연재해로 매년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발생한다"면서 "온실가스량을 줄이고 발전 에너지원을 전환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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