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받은 101개 학교, 6개월 간 전기료 1억2600만원 아껴
서울시, 2년 동안 228개교 대상 찾아가는 에너지컨설팅 실시

[이투뉴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서울시의 에너지컨설팅을 받은 학교들이 전기사용량을 크게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들 학교가 6개월간 전기요금 1억2600만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공공건물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유도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지난 2년간 초·중·고등학교 228개교를 찾아 에너지컨설팅을 실시했다.

에너지컨설팅은 중소형 건물이나 시설 전반에 걸쳐 에너지사용량을 분석하고, 손실요인을 파악해 효율적인 설비 및 기기의 개선안을 제시한다. 컨설팅은 시가 양성한 에너지설계사가 나서 효율적인 에너지사용법을 알려준다.

컨설팅을 받은 학교 중 101개교에서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5∼10월까지 6개월간 120만3042kWh의 전기를 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4831가구에서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1억2600만원에 달한다. 한 학교당 평균 125만원을 절감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이상기온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교육용 전기사용량이 전년대비 4.6%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컨설팅을 받은 101개 학교의 전기절약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에너지설계사가 실질적으로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맞춤형 에너지컨설팅 보고서를 제공하고, 학교 역시 이를 적극 실천할 결과다.

실제 에너지컨설팅을 받은 한 초등학교의 경우 2년간 최대수요전력량을 분석한 결과 해마다 전력사용이 늘면서 최대전력사용이 변압기 용량의 105%에 달했다. 변압기 용량 이상으로 전기를 사용하면 화재 위험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고효율 변압기로 교체, 전기를 절약했다.

마포에 위치한 또 다른 학교는 전기요금제도를 변경해 요금을 절약했다. 과거 전기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현재 사용 중인 고압A선택(II)에서 고압A선택(I)로 전기요금제 변경만으로 연간 166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한편 서울시는 2013년부터 해마다 서울에너지설계사를 선발해 중소형건물의 에너지사용실태를 파악하고 에너지컨설팅을 하고 있다. 서울에너지설계사는 근무기간 동안 전문교육을 받고, 컨설팅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근무경력을 디딤돌 삼아 일반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을 하게 된다.

시는 올해 서울에너지설계사로 활동할 시민 50명을 30일부터 2월 8일까지 모집한다. 근무조건은 주 5일, 1일 8시간 근무 원칙이며 만근 시 임금은 서울시 생활임금제를 적용하여 월 최대 215만원(주휴수당 포함)이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지난 2년 동안 학교 에너지컨설팅을 통해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컸다”며 “에너지설계사와 에너지컨설팅이 중소건물 에너지절감에 도움이 되고, 일자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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