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 508만톤·부탄 423만톤, 전년대비 3.7% 늘어
가정·상업용 2.1%↑ 수송용 6.2%↓ 산업용 14.4%↓

[이투뉴스] 지난해 프로판과 부탄 등 LPG수요가 전년대비 증가율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연초의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LPG수요는 2분기와 3분기에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내려진다.

그러나 전체 수요 증가세를 석유화학용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기저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수요 확대를 위한 LPG업계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석유화학용 수요 증가는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 빚어진 상황이다 보니 시황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저수요인 가정·상업용은 전년도보다 소폭이나마 증가했지만 수송용은 여전히 6%대의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또한 전년도에 가격 우선의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요 증가세를 이끌었던 산업용은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오히려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더욱이 앞으로도 도시가스 등 타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우려가 적지 않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8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9315000톤으로 전년도 8986000톤보다 3.7% 늘었다. 전년도 4.1% 감소보다는 나아진 수치이지만 3분기 누적 증가율 4.5% 보다는 0.8%P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프로판은 5082000톤으로 전년도 492만톤보다 3.3% 늘었으며, 부탄은 4233000톤으로 전년도 4066000톤보다 4.1% 증가했다. 이 같은 수치는 프로판은 전년도 증가율 0.5% 보다 2.8%P 늘어났으며, 부탄은 전년도에 기록한 9.1%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부탄 수요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큰 석유화학용이 2배 가까이 늘어난데 힘입은 결과다.

용도별 증감은 1~3분기에 이어 여전한 기조다. 가정·상업용과 석유화학용은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수송용은 6%대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산업용은 프로판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가팔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민이 깊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1663000톤으로 전년도 1628000톤 보다 2.1% 늘어났다. 전년도에 제자리에 머문 기록에 비해 늘어난 성과지만 올해 상반기 증가율 12.6%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프로판이 증가율 한 자릿수를 기록한 반면 부탄은 두 자릿수의 높은 감소세를 나타내 겨울철 한철 장사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프로판은 1543000톤으로 전년도 1468000톤보다 5.1% 늘어났다. 전년도에 기록한 0.1% 감소에 비해 큰 폭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처럼 가정·상업용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이 주효한데다 날씨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탄은 12만톤으로 전년도 16만톤 보다 25% 줄었다. 전년도에 기록한 감소율 1.72%보다 한층 더 가파른 감소세로, 전기난방기 등 다양한 난방대체품이 늘어나면서 캐비닛히터 등의 수요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감소세 가파른 산업용 경쟁력 고심

총수요를 주도한 석유화학용은 3598000톤으로 전년도 2939000톤 보다 22.4% 늘었다. 전년도에 9.5% 줄어든 것과는 대조되는 실적이다. 이 같은 기록은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거둔 성과다. 그러나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은 국제시황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요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석유화학용 가운데 프로판은 2777000톤으로 전년도 251만톤 보다 10.6% 늘었으며, 부탄은 821000톤으로 전년도 429000톤보다 91.4% 늘었다. 이는 석유화학 제조공정이 부탄을 기반으로 한 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정·상업용과 석유화학용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산업용과 수송용은 감소세를 나타내 대조된다. 특히 산업용 감소세는 갈수록 그 폭이 커져 씁쓸하다. 938000톤으로 전년도 1096000톤 보다 14.4% 줄었다. 전년도에 증가율 19.9%와는 물론이고 지난해 1분기 0.4% 감소, 상반기 4.9% 감소, 3분기 13.9% 감소에 이어 하락세가 급격하다.

이 같은 산업용 감소는 도시가스 대비 앞선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산업체를 대상으로 LPG전환 영업이 성과를 거뒀던 상황이 도시가스 미수금정산 완료와 함께 가격경쟁력이 역전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비교적 물량이 작은 부탄은 176000톤으로 전년도 154000톤보다 7.8% 늘어났지만 물량이 큰 프로판은 762000톤으로 전년도 942000톤 보다 19.1% 줄었다. 부탄은 전년도와 비슷한 증가세이지만 프로판은 전년도에 21.6%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기저수요인 수송용은 여전히 6%대의 감소세를 나타내 고민이 깊다. 3116000톤으로 전년도 3323000톤 보다 6.2% 줄었다. 전년도에 기록한 감소율 6.7% 보다는 0.5%P 늘었지만 지난해 1~3분기 감소율 5.6% 보다는 0.6P 더 빠진 수치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LPG자동차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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