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100% 출자한 지역난방안전(주) 통해 안전 강화 및 정규직 전환
백석역사고 재발방지 차원서 임원 및 1급본부장 전원 물갈이 인사도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하)가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 열배관 등의 안전 강화에 나섰다. 더불어 내부혁신을 위해 상임임원 및 1급 본부장 전원을 교체키로 방침을 정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도 예고되고 있다.

한난은 지난해 12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용인지사 인근에 지역난방안전주식회사(대표 임동춘)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한난의 100% 출자회사인 지역난방안전(주)은 납입자본금 3억원으로 출발했으나, 조만간 추가 출자를 통해 자본금을 10억원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난은 이전부터 출자회사를 설립해 열수송관 관로점검과 유지보수를 맡는 외부용역 직원을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주문한데 따른 것으로, 공사가 직접 채용하는 대신 자회사를 두는 것이 조직관리에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산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가 발생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출자회사 사이즈를 더 키웠다. 단순 열수송관 안전점검 및 누수확인 업무에서 열수송관 안전점검 및 진단, 유지보수 업무, 콜센터 등을 모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존 열배관 누수확인 등을 담당하는 용역직원 150명이 소속된 지역난방안전은 향후 정식직원을 200명 수준으로 늘리는 한편 열수송관 점검 및 진단, 유지보수를 위한 다양한 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춰 집단에너지 분야 최고의 안전전문업체로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한난은 자회사 설립 등 조직정비와 함께 사고수습 및 재발방지를 위해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 인사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안전관리에 대한 안이한 자세와 느슨한 인사관리가 사고를 유발한 측면이 있다는 내부 반성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기존 임원들의 임기가 대부분 만료돼 충원이 필요하다는 점과 1급 본부장 상당수가 출자 및 관계회사로 나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연말 탁현수 본부장이 한난기술 사장으로 임명됐고, 김명석 본부장은 위례에너지서비스, 조유철 본부장은 휴세스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황창하 한난 사장은 상임이사 3명은 물론 1급 본부장 4명을 모두 교체키로 방침을 정하고, 우선 1급 본부장을 교체하는 인사(2월15일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김세호 기획혁신처장이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김연홍 감사실장은 기술본부장, 서태원 강남지사장은 북부사업본부장, 김진홍 건설처장이 남부사업본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기수를 뛰어넘어 차세대 주자들을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상임임원 중 임기가 만료된 부사장(기획본부장)과 운영안전본부장에 대해서도 1급 간부를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성장동력본부장의 경우 임기는 끝나가지만, 인사시기를 다소 늦춰 임원진 업무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부사장과 운영안전본부장 자리에는 이번에 승진한 1급 본부장 역시 임용후보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급 본부장을 거쳐 상임임원이 되는 관례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산업부 인사검증과 함께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월 중 임명될 예정이다. 

한난 관계자는 “백석역 사고를 계기로 모든 업무에 앞서 안전을 최우선해야 된다는 판단에서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출자회사 설립이 빨라졌으며 규모도 더 커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임원 및 1급 본부장 교체는 임기만료 등 인사소요도 있지만,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물갈이 및 발탁인사 성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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