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급세대 증가 및 동탄열병합 본격 가동으로 실적 개선
양호한 영업실적 불구 적자예상 등 경영상황 오히려 악화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하)가 지난해 열판매 7.5%, 전기판매는 무려 58%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원가 상승에도 불구 열요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 백석역 배관사고 여파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

지역난방공사는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지난해 난방열 1400만4000Gcal와 냉수 22만8000Gcal 등 열판매량 1423만2000Gcal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열은 7.6%, 냉수는 0.4% 등 전체적으로 7.5% 증가한 수치다.

열판매량 증가는 지역난방 공급가구가 지난해 10만 세대 가량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날씨가 평년기온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열부문은 대체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1만2670GW를 판매해 2017년 판매량 8026GW보다 57.9%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난 자체 열병합발전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동탄열병합(757MW)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열과 전기 판매량 모두 양호한 실적으로 보였음에도 지역난방공사는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 경영실적 집계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변수는 있지만, 대규모 매출 증가에도 불구 현재로선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9월 한난은 1조7219억원의 매출과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당기순이익에선 10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1.9%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무려 62.3%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연료비 인상 등 원가상승 요인이 상당했지만, 열요금 조정이 쉽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은데다 전년도 연료비 정산으로 오히려 열요금이 소폭 인하되면서다. 전력부문에서는 일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열부문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지역난방공사는 4분기에 들어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12월초 고양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 여파로 예상치 못하던 열배관 점검 및 교체·보수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다.

따라서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판매실적 개선에도 불구 전체적으로 경영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적자가 확정될 경우 2011년 77억원 가량의 적자 이후 계속 흑자를 유지하다 6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셈이다.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역시 경영상황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아래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 올해 열수송관 안전점검 및 보수·교체 등 안전관리에만 이전보다 6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추가로 책정하는 등 투자비가 상당폭 증가함에도 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적자가 거의 확실해 보이며, 안전투자 만큼은 결코 아껴서는 안 된다는 경영방침 때문에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내부 혁신과 함께 신사업 참여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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