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일본 전력회사인 규슈(九州)전력은 사가(佐賀)현에 있는 겐카이(玄海)원전 2호기의 폐로를 최종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규슈전력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1년 3월이면 영업운전을 시작한 지 40년이 되는 겐카이원전 2호기(출력 55만9000㎾)를 폐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원자력규제 당국은 2011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운전기간을 원칙적으로 40년으로 정하되 안전기준 등을 강화한 새로운 규제기준에 부합하면 최장 20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규슈전력은 그러나 노후한 겐카이원전 2호기의 경우 거액의 안전대책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운전 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채산성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새로운 규제기준에 맞춰 테러대책시설도 갖춰야 하지만 현재로선 이를 위한 토지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베 가즈히로 규슈전력 사장은 이날 오후 겐카이원전 2호기가 있는 사가현 측에도 폐로 결정을 알렸다.

겐카이원전은  4기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2호기와 같은 출력인 1호기는 이미 2015년에 폐로가 결정됐다.

겐카이원전 2호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전 정기 검사를 위해 운전을 멈췄으며 재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새로운 규제기준이 도입돼 현재까지 폐로가 결정된 원전은 겐카이원전 2호기를 포함해 7개 원전 11기로 늘어나게 됐다.

폐로가 결정된 원전은 후쿠이(福井)현에 있는 쓰루가(敦賀)원전 1호기, 미하마(美浜)원전 1호기와 2호기, 오이(大飯)원전 1호기와 2호기, 시마네(島根)현에 있는 시마네원전 1호기 등이다.

이들 원전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34만~56만㎾ 규모의 비교적 소규모 원전이다.

발전량 규모를 고려하면 새로운 규제기준에 따라 거액의 안전대책시설을 갖추기에는 전력회사 입장에선 경영상의 이점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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