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사장에 선출…규제강화 대응 등 과제 산적

▲박태석 신임 이사장
▲박태석 신임 이사장

[이투뉴스] 전국 LPG소형저장탱크 사업자들의 단체인 한국LPG벌크협동조합을 앞으로 4년간 이끌 수장으로 박태석 진성에너지 대표가 선출됐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LPG벌크사업의 경영환경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강화 등 갈수록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향후 박 이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LPG벌크 이격거리 강화에 대한 입법예고에 반발해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조합을 중심으로 집단시위를 벌인 바 있어 강대강의 갈등도 우려된다.

한국LPG벌크협동조합은 13일 대전 유성구 라온컨벤션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안필규 이사장의 중도 사임에 따른 차기 이사장 선출 입후보에 박태석 진성에너지 대표가 단독으로 등록하고, 인준 투표 끝에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박태석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벌크사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변신해야만 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달한 데는 합당치 못한 산업부의 규제 강화 정책에 실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산업부가 이격거리 강화 건의 시행법규를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내부적으로 벌크사업자들의 단합에 틈새가 생기고, LPG수입사·충전소의 직판 시도 등 사면초가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박 이사장은 이런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장 애로사항을 취합 후 토론하고 연구해 규제강화에 대처하겠다조합원들의 소통·단합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심부름꾼, 대변인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신임 이사장의 취임사는 그만큼 벌크사업의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격거리가 강화된 데 대해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별다른 진척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사업자 간 신뢰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용기를 통한 LPG공급보다 5배 이상 안전하다며 정책 프로젝트로 전국에서 LPG배관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정작 LPG소형저장탱크가 위험하다고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난이다

특히 벌크와 관련한 사고가 현재 법규의 미비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탈법·편법 사업자가 횡행하는 현장을 외면하는 데서 빚어지는 문제라며 산업부가 규제만을 강화하려는 처사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벌크조합과 산업부 에너지안전과 관계자들이 두 번씩이나 대면했지만 아무런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태석 신임 이사장의 취임 후 행보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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