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메이저, 재생에너지 진출 여전히 더디다
석유 메이저, 재생에너지 진출 여전히 더디다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9.02.19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액 중 비중 아직 적고 수익성 확보까지 눈치

[이투뉴스] 석유 수요가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전망과 환경에 대한 투자를 요구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세계 석유 대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석유 수요가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에는 전반적으로 이견이 없음에도 그렇다.

이런 가운데 BP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이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에서 충당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와 전력생산에 적극 진입하는 석유 메이저들은 사실상 많지 않고, 투자액으로 봐도 석유가스 탐사, 생산, 정유, 화학 등에 비해 여전히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에너지산업계에 의하면, 기업 이미지 구축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투자를 발표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탄소감축 목표를 임원 월급과 연계시켜 발표하기도 한다. 많은 기업들은 천연가스를 석유와 재생에너지 사이를 연결시켜 줄 가교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리암 데닝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석유와 가스수요는 예상가능한 미래에도 꾸준히 있을 것이며, 재생에너지 산업이 이윤을 내더라도 석유 사업에서 거둬들이던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석유 대기업들은 최근 유가 하락기간 동안 비용절감과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대개 비용 절감은 핵심 사업이 아닌 부분에서부터 이뤄진다. 이들은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할 이익이나 투자금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셸은 “(재생에너지가) 상업적으로 이윤을 낼 수 있을 때 원유 산업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석유 메이저들은 최근 수년간 청정에너지 투자액을 크게 늘렸지만 여전히 석유가스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셸의 벤 반 뷰어든 최고경영자(CEO)는 “셸의 중심 사업은 현재도, 미래에도 석유와 가스”라고 말했다. 셸은 수소와 전기 자동차 충전 시설, 영국 발전 시설 인수 등에 대한 보도가 잘못 해석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반 뷰어든 CEO는 “뉴스 헤드라인이 사실이긴 하지만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우리가 석유와 가스 사업에서 점차 손을 떼는 것처럼 오해를 살만한 헤드라인이었다”고 해명했다.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셸의 지출액 10억~20억 달러는 상당히 큰 규모다. 그러나 250억 달러의 전체 연간 자본 지출에 비하면 크지 않다고 반 뷰어든은 강조했다. 

노르웨이의 스타토일(Startoil)은 에너지전환을 포용하며 한 걸음 더 나간 행보를 취했다. 종전 회사명에서 오일(Oil)을 지우기 위해 이퀴노르(Equinor)로 회사명을 바꾸고 종합에너지 회사로 변화를 꾀했다. 

이퀴노르는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회사는 2030년까지 전체 운영비 중 15~20%만을 신규 에너지 솔루션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는 여전히 석유가스에 투입된다.   

프랑스의 토탈은 향후 20년간 저탄소 산업을 20%까지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에너지 효율, 청정 연료, 탄소 포획과 이용, 저장 기술 등 진출 영역이 다양하다.

한편, 석유 메이저 회사들 중 일부는 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임원 급여와 연결시켜 투자자들의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셸은 단기 배출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과 임원 급여를 연계했다. 배출 목표를 세우라는 투자자들의 압박이 높아지는데 따른 대응 방안이었다. 셰브론은 이달초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설정했으며, 이는 임원들과 거의 모든 직원들의 보상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셰브론 측은 “투자자들, 주주들과의 논의 끝에 셰브론은 기후 변화 관리에 더 많은 해결안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 투자를 늘리라는 투자자들의 요구와 거대 수익을 안겨다 준 석유 가스 사업 사이에서 석유메이저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27길 36 809-2호(구로동, 이스페이스)
  • 대표전화 : 02-877-4114
  • 팩스 : 02-2038-374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욱
  • 편집국장 : 채제용
  • 편집인 : 이재욱
  • 제호 :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 법인명 : (주)에너지환경일보
  • 등록번호 : 서울 다 07637 / 서울 아 00215
  • 등록일 : 2006-06-14
  • 발행일 : 2006-06-14
  • 발행인 : 이재욱
  •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2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