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기후변화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 발간
기업 기후행동…SK텔레콤이 전자 1위, 철도공사 수송부문 1위

[이투뉴스] 기후변화로 인해 에너지산업의 기업가치가 35% 가량 하락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군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내일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후변화가 한국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기업의 대응 현황을 분석한 2권의 보고서를 18일 발행했다.

▲기업 기후행동 분석 보고서 표지.
▲기업 기후행동 분석 보고서 표지.

WWF는 우선 김성우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및 연구팀이 작성한 ‘기후변화 재무영향 보고서(TCFD)’를 통해 기후변화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 및 금융기관의 기후행동 전략방안을 제언했다.

또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응하는 한국 기업의 노력에 대한 평가를 담은 ‘기업 기후행동 분석 보고서(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팀)’에는 기업별 기후행동 현황을 분석하고,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씨티재단이 후원하며 WWF와 한국씨티은행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내일을 위한 변화’는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이슈와 한국 사회의 구체적 기후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WWF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강조하고 기업 및 국회와 협력해 기후행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기후변화 재무영향 보고서에서 분석된 주요 산업군의 ‘재무적 영향 예상치’는 탄소배출량 감축의무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산정한 지표다. TCFD 권고안을 바탕으로 각 정부부처가 지정한 탄소배출권 할당대상 관리기업 633곳을 에너지, 교통, 원자재·건축, 농산물·식품·임산물의 4개 산업군으로 분류, 탄소배출권 구입 전후의 영업이익 및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기업 기후행동 분석 보고서에선 기후변화가 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리스크로 부각한 현 시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별 상세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기후행동 평가를 위한 기준은 WWF와 윤순진 교수팀이 함께 수립했으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전자(전기·전자·통신) 산업의 16개 기업과 수송(수송·물류·자동차·조선) 산업의 17개 기업을 대상으로 목표 및 성과, 정보공개 관점의 기후행동 현황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가격으로 인해 에너지 산업이 약 -35%, 원자재·건축 산업이 -19%의 기업가치 감소율을 보여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산업군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기업의 기후행동 분석에서 SK텔레콤·삼성전기·KT 등이 전자부문 상위권을 차지했고, 한국철도공사·현대모비스·한국타이어 등이 수송부문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WWF의 이번 연구보고서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흐름과 국내 기업의 현실을 반영한 기업가치 분석을 통해 수동적 규제대응이 아닌 기업가치 관리를 위한 기후변화 선투자의 당위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이에 대응하는 국내기업의 기후행동 평가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책도 내놨다.

한편 WWF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오는 3월 13일 개최하는 기후행동라운드테이블(CART, Climate Action Round Table)에서 기업들의 기후행동 이슈와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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