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통합배관시스템 활용해 판교 블록형 단독주택 73세대 공급 개시
난방-급탕 별도아닌 난방용 배관만 설치…급탕은 세대열교환기로 공급

[이투뉴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만 공급되던 지역난방이 단독주택에도 공급이 가능해졌다. 특히 난방과 온수를 별도 배관으로 설치하는 것이 아닌 통합배관으로 공급하는 첫 사례가 등장해 향후 집단에너지 시장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는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내 블록형 단독주택 73세대에 신기술(통합배관시스템)을 적용해 지역난방 열공급을 시작했다. 공동주택이나 빌라가 아닌 단독주택에 지역난방이 공급된 것은 국내 최초다.

통합배관시스템은 난방과 급탕(온수)을 각각 공급하는 기존의 4-Pipe(난방용 공급-회수, 급탕용 공급-회수)에서 벗어나 2-Pipe(난방용 공급-회수) 방식을 적용했다. 즉 기계실을 통해 난방온수만 공급하고, 급탕은 세대에 설치된 급탕열교환기를 이용해 온수를 공급하는 형태다.

▲단독주택 지역난방 공급체계도.
▲단독주택 지역난방 공급체계도.

공급온도는 60도(설계기준 65℃) 가량의 열을 세대로 보낸 후 45도로 회수한다. 공급열이 저온·저압이라는 점을 감안해 배관은 플라스틱 이중보온관(PEX)을 사용했다. 급탕을 위해 꼭 필요한 세대용 열교환기는 가정에서 쓰는 컴퓨터(슬림형 PC)만 한 사이즈로 설치장소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적용된 통합배관시스템은 4파이프 방식보다 배관설비를 간소화해 기계실 설치 공간 및 공동구, 파이프 피트 등 건축 공간을 줄여 초기투자비 감소는 물론 운영측면에서도 열손실과 동력비 절감이 가능하다.

입주민은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24시간 난방과 급탕을 이용할 수 있으며, 배관설비 간소화로 레지오넬라증(따뜻한 물에서 잘 증식)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역난방 열사용량은 난방과 급탕을 통합해 계량하는 등 요금부과 및 세대계량기 관리 측면에서 편의성이 개선됐다.

통합배관시스템을 통한 지역난방 공급기술은 지역난방공사가 해외사례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에 성공, 관련 특허를 내면서 실용화됐다. 아울러 3개의 특허를 모두 공개, 다른 집단에너지사업자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했다.

엄명흠 지역난방공사 고객기술지원부 팀장은 “향후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등에 통합배관시스템을 적용한 지역난방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단독주택도 관리주체가 있으며, 동시에 시공이 이뤄진다면 언제든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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