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 터빈건물 1MW 설비서 국산 제작사 2개사 실증테스트
겨울철 제설능력도 90%…실증기간 짧고 설치장소 제약 등 한계도

▲동서발전이 당진화력 터빈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에 청소로봇을 장착해 1개월간 실증테스트를 수행했다.
▲동서발전이 당진화력 터빈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에 청소로봇을 장착해 1개월간 실증테스트를 수행했다.

[이투뉴스] 한 발전공기업이 태양광 모듈(패널)에 내려앉은 미세먼지 등을 청소로봇 등을 동원해 씻어낼 경우 발전효율이 최고 7.7%까지 향상된다는 실증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통상 태양광 모듈은 비 내리는 날 자연스럽게 청소된다.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지난 1월 1일부터 31일까지 1개월간 충남 당진화력 터빈건물 옥상에 설치된 1MW급 태양광 발전설비에 상용화 단계에 이른 국산 태양광 청소로봇 제작사 2개사 제품을 설치해 실증테스트를 수행했다고 8일 밝혔다. 

당진화력 터빈건물 옥상 태양광은 220W 모듈 4560장이 설치된 1MW급 발전소로, 8개의 패널 거치대에 320m 길이로 곧게 모듈을 설치해 청소로봇을 비교 시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이에 동서발전은 국산 태양광 청소로봇을 제작하는 중소기업에 설비를 제공해 효과를 실증토록 했다.

앞서 동서발전 발전기술개발원은 청소로봇 현장설치 후 실증시험 전까지 약 2개월간 결함부분을 보강하고, 운전로직을 개선하는 등 초기 안정화 및 성능개선을 돕기도 했다. 발전기술개발원은 작년 7월부터 태양광 청소로봇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파악하고 이 분야 기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특별팀을 구성했다.

현장실증시험 결과에 의하면, 태양광 모듈에 청소로봇을 도입해 청소할 경우 발전효율이 최고 7.7% 향상되고 겨울철엔 90% 이상의 제설능력을 발휘했다. 모듈 설치형태에 따라 청소로봇 적용이 제한적이나 동서발전이 운영중인 전체 설비 41MW에 일률적으로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3.2MW의 설비 증설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축구장 약 7개 면적(5만2700㎡) 및 54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하는 효과와 같다. 다만 이번 실증은 운용기간이 단 1개월에 불과하고 적설이 많은 겨울이란 점에서 아직 일반화하기는 한계가 있다.

동서발전은 한 개의 로봇으로 한 개의 라인만 청소 가능한 현재 방식을 이동식 레일로 극복하면 2~5개의 거치대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발전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국내 관련 기업의 현장 적용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드론을 이용한 태양광 모듈 유지보수, 청소로봇 활용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에너지 신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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