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9일부터 한 달간 중형 비행기 20회(100시간) 운행
국외유입 미세먼지 이동경로, 유입량에 대한 과학적 근거 확보

▲미세먼지 관측용 중형 항공기.
▲미세먼지 관측용 중형 항공기.

[이투뉴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최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규명을 위해 9일부터 한 달간 모두 100시간(20회 비행)의 항공 관측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관측에 사용되는 항공기는 7개의 탑재용 Rack을 장착한 19인승 중형 항공기로, 한서대학교 태안비행장에서 출발해 서해상을 중심으로 미세먼지를 집중 관측한다.

그동안 환경과학원은 1996년부터 소형 항공기로 제한된 범위에서(5000m 이하, 3시간) 항공 관측을 수행했으나, 올해는 중형 항공기로 포괄적인 범위(12~15대, 1만2000m 이하, 6시간)를 관측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항공관측에서는 미세먼지 질량분석기와 블랙카본분석기 등 고해상도 실시간 분석 장비 9대를 탑재해 2차 생성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전구물질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질산염, 황산염, 유기물질, 블랙카본 및 미세먼지 개수 등을 측정, 2차 생성 미세먼지의 주요성분을 파악한다. 또 미세먼지 전구물질에 대한 조사를 위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에 대한 실시간 측정도 이뤄진다.

이번 항공관측을 통해 서해상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이동경로 추적이 가능하고, 미세먼지 유입량 산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 배출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가능해짐에 따라 보다 효과적인 미세먼지 감축정책과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 향상도 전망된다.

▲항공기를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 경로.
▲항공기를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 경로.

환경과학원은 이전보다 앞선 항공관측 역량을 확보함에 따라 앞으로 미세먼지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해 보다 과학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윤석 환경과학원장은 “일본이나 중국도 시도하지 못하는 수준의 항공관측을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수행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항공관측 자료는 미세먼지 감축정책의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하고, 나아가 중국과의 협상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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