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탐사·확인 천연가스매장량 중 3번째

[이투뉴스] 엑손 모빌과 카타르 페트롤륨은 최근 키프로스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탐사구역의 제10광구에서 대규모의 천연가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12개로 나누어진 키프로스 EEZ 탐사구역 중 제10광구의 탐사권을 낙찰 받아 자원 탐사를 진행해 왔다. 2년간의 탐사작업 끝에 수심 2063m 해저에서 시작해 해수면으로부터 4200m 지점까지 시추해 가스를 발견한 것이다.

이번에 가스가 발견된 탐사정은 제10광구 내 두 개 탐사정 중 하나로서 글라우커스-1 로 불리며, 다른 하나인 델피네-1 웰에서는 아직 가스가 발견되지 않았더. 해당 탐사사업은 엑손 모빌이 60%, 카타르 페트롤륨이 40%의 지분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견된 가스 매장량(in-place natural gas)5~8Tcf(141Bcm~226Bcm)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2년간 세계적으로 발견된 가스매장량 중 3번째로 큰 규모로, 300~4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키프로스 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가스의 추정 매장량은 키프로스 섬 전체의 총 에너지소비를 200년간 충족할 수 있는 규모이다. 12개의 광구로 나뉘어 있는 키프로스 EEZ 탐사구역은 엑손 모빌, 토탈, ENI, 한국가스공사 등 유수기업들이 각 광구의 탐사권을 낙찰 받아 활발한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미국 노블 에너지가 해당 탐사구역의 제12광구에서 매장량 4.5~8Tcf 규모로 추정되는 아프로디테 가스전을 발견했으며, 지난해는 이탈리아 ENI가 해당 탐사구역의 제6광구에서 매장량 6~8Tcf 규모의 칼립소 가스전을 발견한 바 있다. 6광구는 이번 엑손 모빌-카타르 페트롤륨 컨소시엄이 가스를 발견한 제10광구와 바로 인근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천연가스전이 최종 개발생산단계에 들어가는 데는 키프로스의 지정학적 문제로 인한 난관이 예상된다. 키프로스가 속한 동지중해에서의 지속적인 자원발견으로 인해 북키프로스를 대변하는 터키와 키프로스공화국 간 지속되어 온 분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키프로스는 1974년 터키와 그리스의 개입으로 터키계 북키프로스와 그리스계 남키프로스로 분단됐다.

이들 두 국가 중 남키프로스(키프로스공화국)만이 EU 회원국으로 승인받아 20045월 가입절차를 마쳤으며, 북키프로스(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는 터키 외 국가에서는 승인받지 못한 미승인국가로 남아 있다.

국제사회는 터키가 해당 지역을 사실상 무단점령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터키는 지난해 11월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 지역에서의 서방 기업의 자원탐사를 허가하지 않을 것이며, 터키 이외에 그 어떤 국가도 해당 지역에서 탐사작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키프로스 EEZ 탐사구역에서의 지속적인 가스전 매장량 발견으로 러시아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이 에너지안보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키프로스 공화국은 EEZ 내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집트에 수출하기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양국은 동지중해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한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팔조르 쉔가 애널리스트는 최근 키프로스의 EEZ에서 발견되는 가스의 양을 고려할 때 키프로스가 추후 LNG 터미널 건설을 통해 새로운 가스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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