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 1600억 순손실, 부채비율 2287% 달해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가 비상경영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7일 울산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력한 자구노력을 담은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위기극복 결의대회를 가졌다.

석유공사는 2018년 결산에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75억원 증가한 5434억원을 기록했고, 부채원금은 6742억원을 상환했다. 그러나 대형화 사업의 후유증으로 막대한 영업외비용이 발생해 1조1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른 급격한 자본감소로 인해 부채비율이 2287%로 급증, 심각한 재무 위기상황을 맞게 됐다. 

자본감소와 부채비율 급증은 과거 석유공사의 대형화시기(2008~2012년)에 이루어진 해외투자사업의 자산손상 등에 의한 것으로, 과거의 부실을 정리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자본감소의 주요내용은 ▶2008년부터 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해 온 이라크 쿠르드 SOC 투자금 중 회수불가능 금액(6352억원)의 손실 처리 ▶2011년 매입한 미국 이글포드사업 관련해 2016년에 유치한 신규사업 조건부 투자유치금액(4305억원)의 자본인정 취소에 따른 부채 전환 ▶과거 대형화 시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4260억원) 등이다. 

자본인정 취소는 새로운 E&P사업 투자 조건부 자본인정 투자유치로 2년간에 걸쳐 10여건의 신규사업을 추진했으나 모두 조건 미충족으로 자본인정이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비상경영계획에서 재무구조개선, 인력구조조정, 비용절감을 통해 부채비율을 올해 1200%대에서 내년 500%대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담았다. 이는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구조조정 계획보다 한층 강화된 수준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사는 기존 비핵심자산뿐만 아니라 우량자산에 대해서도 지배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상당부분의 지분매각을 연내 완료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수익성 있는 우량자산을 패키지화해 민간참여를 유도하고 자본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인력감축도 한층 더 강화해 상위직원 현원 10% 감축, 해외근무자 23% 감축, 장기근속자 명예퇴직 유도 등을 추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예산을 긴축편성하고 예산집행 단계에서는 절감액을 지난해 5%에서 30%로 유보액을 15%에서 20%로 상향하는 등 엄격한 비용통제를 실시 중이다.

이와 함께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 TF를 설치하고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은 솔선수범의 각오로 올초 비서진 대폭축소와 임원기사 공동운영을 시작했고 상반기 중 임원숙소를 매각, 규모를 축소해 임차할 계획이다. 특히 양수영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50%를 반납하는 등 강도 높은 비상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r7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