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판매 감소 우려…온실가스 증가 등 보완책 주장

[이투뉴스] 일반인도 누구나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반대해오던 정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유업계는 LPG차 보급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 등을 우려하며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LPG차 사용제한 규제가 완화 또는 전면폐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정유업계는 사안별 문제점을 제시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수송연료 시장에서 LPG 소비가 늘어나게되면 휘발유나 경유 소비는 줄어 상대적인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회는 13일 본회의에서 LPG 자동차 규제 전면 폐지 등 내용을 포함한 ‘LPG 안전관리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그동안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택시와 렌터카 등 영업용 차량에만 허용됐던 LPG 차량을 일반인에게도 확대·보급이 가능해졌다. 

LPG 차량은 1982년 도입됐지만 택시 렌터카 관용차 외에 국가유공자 장애인용 등으로 한정됐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이달 말부터 누구나 제한 없이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이번 규제 폐지에 대해 우려섞인 진단을 내리면서 수요관리 측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PG 차량이 크게 늘어나 수요가 급증할 경우 수요관리가 필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원유 정제시 2~3% 가량 극히 소량이 추출되는 LPG 생산량을 무작정 늘릴 수 없어, 현재도 70% 가량을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LPG차량이 늘어나면 수입 비중이 한층 더 커질 것이란 계산이다 .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급도 문제다. 주요 수익원인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자칫 LPG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되면 LPG의 수입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동시에 휘발유와 경유는 오히려 잉여물량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PG 수요의 약 71%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경유는 생산량의 52%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원유 정제과정에서 LPG 생산수율은 3~4%에 불과해 LPG 수요가 증가할수록 외국에서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다. 한국은 전 세계 수송용 LPG 사용량(2670만톤)중 13.2%(351만톤)를 차지하는 수송용 LPG 세계 1위 소비국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LPG 차가 미세먼지는 적게 배출해도 온실가스 배출이 많다는 문제점과 세수 감소 우려 등을 지적해 왔다”며 ”논의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ar7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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