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36% 증가 불구 손상차손 2467억원 반영
연료비 올랐지만 열요금 낮아 올해도 349억원 적자전망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 이하 한난)가 건설을 완료하고도 민원으로 가동하지 못하는 나주 SRF(폐기물 고형연료) 열병합발전소로 인해 지난해 226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입었다. 여기에 연료비 등 원가인상 요인에도 불구 즉각적으로 연동이 안되는 열요금 등으로 올해 역시 3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경영실적 추이
▲한국지역난방공사 경영실적 추이

한난은 최근 공시(잠정 영업실적)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2조4873억원의 매출과 1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17년 1조8344억원보다 무려 35.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도 263억원 대비 87.9%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소규모 영업이익이 났음에도 당기순이익에선 무려 226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699억원의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한난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는 2017년말 준공한 동탄열병합발전소가 연간 상업운전에 나서면서 전력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료비 인상 등 원가상승 요인에도 불구 열요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 고양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는 대부분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때문이다. 발전소를 모두 지어 시험가동까지 마쳤으나, 지역주민 반대로 가동을 못하면서 손상차손 2467억원(자산손상 2419억원, SRF연료손상 48억원)이 올해 결산에 포함된 것이다.

준공된 지 1년 3개월이 넘도록 가동을 못하고 있는 나주 SRF 열병합 해법을 찾기 위해 현재 전남도와 나주시, 주민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론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LNG 연료전환 요구가 거세 여전히 중지를 모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행정소송과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곳곳에서 법적 다툼도 이어지고 있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실정이다.

한난은 올해에도 이같은 요인으로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유가 67달러, 환율 1100원 기준)을 내놨다. 2019년 매출액(2조4260원)과 영업이익(117억원)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흑자전환을 하지 못한 채 34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난 관계자는 “전력부문은 올해처럼 어느 정도 성과가 기대되나 열부문의 경우 열요금의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즉각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나주 SRF가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할 경우 연간 100억원 가량의 손실이 계속되면서 공사 실적 전체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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