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다소비 미국 중국 인도 등 주도

[이투뉴스]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331억톤으로 사상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에너지·이산화탄소 실태 보고서'를 통해 작년 에너지와 연계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331억톤(이산화탄소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자 총량도 전례 없이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작년 증가량에서 전력 생산이 차지하는 분량이 70% 정도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재작년 감소를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3.1% 증가로 돌아섰다.

현시점에서 최악의 탄소 배출국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과 인도도 각각 2.5%, 4.5%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에 유럽은 1.3% 감소했고 일본은 5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IEA는 글로벌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세계 일부 지역에서 냉난방 수요가 커져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 것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글로벌 에너지 수요는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이후 평균 증가율의 2배가 될 정도로 비상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국가를 따지면 중국, 미국, 인도가 에너지 수요 증가의 70% 가까이 차지했다.

다른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도 글로벌 수요가 전년 대비 4.6% 늘어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석탄을 탄소배출이 덜 심한 가스로 대체하는 추세와 맞물린 것이다.

IEA는 "석탄을 천연가스로 바꿈으로써 석탄 수요가 600만톤 가까이 줄었고 950만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히고 천연가스 대체가 없었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수요는 4% 증가했으나 장기적으로 기후변화 목표를 맞추려면 아직 멀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의 중대한 증가에도 탄소 배출량은 여전히 늘고 있어 전방위적으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는 주요 온실가스이자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세계 각국은 탄소배출을 감축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파괴적 악영향을 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IEA는 이번에 처음으로 화석연료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그 결과 산업화 이전보다 상승한 지구 평균기온 1℃ 가운데 석탄 소비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영향을 미친 부분이 0.3℃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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