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설비용량 2.2GW vs 폐지 설비용량 10.5GW

[이투뉴스] 지난 몇 년간 미국 원자력발전소 폐지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지난해 원자력 발전량과 원전 가동률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규 설비용량보다 폐지될 설비용량이 더 많아 2025년까지 원전의 순 발전량은 2018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원자력 발전량은 807.1TWh에 달해 이전 최고 기록인 2010년의 807TWh에서 소폭 증가했으며, 같은 해 원전 가동률도 2015년과 2016년의 92.3%에서 92.6%0.6%P 상승했다.

이처럼 2010년 이후 다수의 원전이 폐지되었음에도 원전 발전량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일부 원전의 발전용량 증설, 핵연료 재장전 및 유지관리 주기 단축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를 기준으로 미국 내에는 원전 60개소에서 98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2013년 이후 총 5.3GW 규모의 원전 7개소가 폐지된 반면, 신규로 가동을 개시한 원전은 테네시주의 1.2GW 규모 와츠 바 유니트2가 유일하다.

최근 미국 내 원전에서 핵연료 재장전이나 유지관리에 소요되는 기간이 단축되면서 휴지기간이 줄었는데, 지난해 미국 내 원전의 휴지 기간은 평균 25일로 나타났다.

그러나 EIA는 현재 건설 추진 중인 설비용량보다 폐지가 예정된 용량이 더 많아 2025년까지 원전의 순 발전량은 2018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아주 보그틀 원전 3호기와 4호기가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가동을 개시할 예정으로 신규원전 설비용량은 2.2GW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2025년까지 폐지될 예정인 원전 설비용량은 총 10.5GW 규모에 이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