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요인 불구 LPG차 규제폐지 따른 긍정적 분위기 지속에 비중
5월엔 CP 및 환율 상향세에 유류세까지 환원…반영폭 최소화 유력

▲누적된 인상요인에도 불구 석달 째 동결되면서 LPG차 규제폐지로 인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만큼 5월 가격조정을 놓고 고민이 커진 셈이다.
▲누적된 인상요인에도 불구 석달 째 동결되면서 LPG차 규제폐지로 인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만큼 5월 가격조정을 놓고 고민이 커진 셈이다.

[이투뉴스] 지난 2월과 3월 잇따른 가격동결로 인상요인이 70원 안팎 누적돼 4월 가격조정에 고심했던 E1, SK가스 등 LPG수입사가 결국 동결을 선택했다. 인상요인은 분명하지만 37년 만에 일반인 누구나 LPG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사용제한 규제가 전면 폐지된데 따른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판단에 무게가 쏠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LPG에 대한 이미지가 전향적으로 형성되는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지 말자는 판단이다.

또한 LPG차 규제가 전면 폐지되는 과정에서 그렇지 않아도 일각에서 LPG공급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만큼 곧바로 인상요인을 그대로 반영하면 오해가 빚어질 소지가 없지 않다는 판단도 힘을 더한 듯하다.

이 같은 LPG공급사의 고심은 가격을 최종 결정한 시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매월 말일 직전 금요일 오후 5~6시에는 가격조정이 이뤄져 주요 거래처에 통보됐으나 이달에는 그렇지 못했다. E1은 토요일 오후 8시가 돼서야 가격동결을 알렸으며, 가격마케팅에서 늘상 선도적 역할을 자임했던 SK가스는 일요일 10가 돼서야 가격동결을 최종결정하고 거래처에 통보했다. 그만큼 고민이 컸다는 방증이다.

E1이 먼저 가격동결을 발표하고, 뒤이어 SK가스도 가격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지난 1110원 내린 국내 LPG가격은 이후 석달 연속 동결됐다.

이에 따라 E1이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지난달과 동일하게 kg872.8,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kg879.4원이며, 수송용 부탄은 1213.13, 리터 당 708.47원이다.

SK가스도 가격동결로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4LPG가격을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872.4, 산업용은 kg879, 수송용 부탄은 212.13원에 공급한다.

하지만 내달에는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누적된 70원 안팎의 인상요인에 더해 국제LPG가격(CP) 상향세와 함께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프로판 440달러, 부탄 470달러로 전월보다 평균 30달러 오르고, 3월에 프로판 490달러, 부탄 520달러로 평균 50달러 인상된 CP는 이달에 또 다시 프로판 515달러, 부탄 535달러로 통보됐다. 각각 전달보다 25달러, 15달러 오른 수치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평균 20달러 오른 만큼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환율 또한 지난 두달 동안 달러 당 환율이 1121~1122원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던 안정세를 벗어나 4월 적용환율이 1127원대로 상향세를 띠었다. 최근에는 달러 당 1137원까지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정책적으로 지난해 116일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내렸던 51.865(리터당 30.29)의 유류세가 5월에는 다시 환원돼 가격 인상폭을 더하게 된다. 누적된 인상요인을 반영하고,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유류세가 환원되는 게 당연한 과정이긴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부담은 LPG수입사도 다르지 않다. LPG차 규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한껏 고무된 LPG산업 재도약의 기회를 선도해야 할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LPG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LPG산업 종사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가격 마케팅을 펼치기 쉽지 않은 이유다.

다행스럽게 수송용 시장에서 경쟁연료인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6주째 상승세를 보이며 오름세를 이어가는 반면 LPG차 연료인 부탄은 소폭이나마 내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2.7원 오른 1388.2,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11.9원 오른 1287.1원이다. 수송용 부탄은 797.05원으로 전주의 797.4원보다 0.35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를 감안해도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차지한다.

자동차제조사들의 신차 출시 소식이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만큼 LPG수입사가 누적된 인상요인을 그대로 반영해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유류세 환원까지 더해지는 시점에서 이대로 원가 인상요인을 안고가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5월에 적용될 CP가 평균 20달러 오른데 그쳐 그나마 부담을 덜었다고는 하나 누적인상요인까지 더하면 90원 안팎의 인상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구조가 나빠진 SK가스와 E1 LPG수입사는 이달 말 결정할 5LPG공급가격 조정폭을 놓고 또 다시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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