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8시 10분부터 화재 감지 운영정지 상태
양양으로 이어진 서남부 노선 덕분 전면정전 회피

▲강원지역 345kV 이상 송전선로. 인제~간성~속초로 이어지는 154kV 송전선로 중 간성~속초구간(빨간선 표시)이 4일 오후 8시 10분부터 현재까지 운영정지 상태다.
▲강원지역 345kV 이상 송전선로. 인제~간성~속초로 이어지는 154kV 송전선로 중 간성~속초구간(빨간선 표시)이 4일 오후 8시 10분부터 현재까지 운영정지 상태다.

[이투뉴스] 4일 오후 7시 10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방향으로 확산되면서 인제~간성~속초로 이어지는 154kV 송전선로 중 간성~속초구간 전력공급이 5일 오전 1시 30분 현재 중단 상태다.

다행히 속초시내는 양양으로 이어진 또다른 154kV 송전선로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일대 전면정전은 피했다. 하지만 변전소에서 주택이나 상업시설로 연결된 배전선로 상당수가 불에 타 토성면 166호가 정전됐고, 피해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오전 1시 30분 현재 간성과 속초를 잇는 송전선로가 인근 지역 화재를 감지해 운영 정지한 상태다. 송전선로는 화재 감지 시 계전기기가 이를 자동 인식해 전력수송을 중단한다. 이 구간 송전선로 운영은 4일 오후 8시 10분부터 현재까지 정지상태다. 

당국은 송전선로 자체가 불에 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성군·속초시 일대 250ha가 화마를 피하지 못했으나 전면 정전은 피했다. 고성군과 속초시 일대는 홍천~상남~인제~간성으로 연결된 서부노선 송전선로와 345kV로 연결된 양양~속초 남서부 2개 노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1개 선로가 정지해도 다른 선로로 전력수급이 가능하다.

당국 관계자는 "산불 발생지역이 부하(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이어서 송전선로 정지에 따른 인근 전력계통 파급 영향은 아직 없다"면서도 "피해 확산에 대비해 만반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인근 한전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시작돼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인근 산으로 삽시간에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목격자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스파크 같은 게 튀고 펑하는 소리와 같이 터지면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면서 "사람도 제대로 서 있지 못할만큼 바람이 불어 불길이 많이 번져있었다"고 말했다.

한전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피해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성면 원암리 일대 166호 정전이 확인됐으나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 피해를 입어 정전호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