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증가 불구 수송관 부족…헨리 허브 가격과 간극 심화

[이투뉴스] 미국 텍사스 서부 Waha hub(와하 허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생산자가 수익을 전혀 거두지 못한 채 가스 수송 요금을 추가 부담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와하 허브는 텍사스주 페코스 카운티에 있으며, 페르미안 바신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거래한다. 수출보다는 주로 미국 국내 소비용 가스를 거래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 3일 거래된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MMbtu-3.38 달러로 최저 기록을 경신하였고, ICE와 레피니티브 에이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와하 허브와 헨리 허브의 가격차는 가 MMbtu6.14달러에 달했다.

와하 허브 현물 가격의 이전 최저 기록은 지난 329일의 MMbtu-1.99달러, 와하 허브와 헨리 허브 간 스프레드의 이전 최고 기록은 1996년의 MMbtu5.85달러였다.

와하 허브 가스 가격 하락은 특히 지난달 18일 엘 파소 내츄럴 가스 파이프라인이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컴프레서 스테이션 2개소에서 장비 문제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엘 파소에서 가스압축시설 1개소의 가동을 재개한 이후에도 가스 가격은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난방용 가스 수요 하락 및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가스화력발전 대신 풍력발전 이용이 증가하는 것 등도 한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와하 허브에서 마이너스 가격에 가스가 거래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 페르미안 바신에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스 생산량도 증가했는데, 이를 수송할 수 있는 가스관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페르미안 바신 지역의 원유 생산량은 2016년 이후 120% 증가하고, 그에 따라 해당기간 가스 생산량도 120% 증가했으며, 올해 1월 기준 천연가스 생산량은 일일 12.7Bcf에 달한다.

석유는 탱크에 저장하거나 트럭이나 열차를 이용해 수송할 수 있으나, 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서만 수송이 가능하며, 그 외 연소 또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지하에 재주입하는 등의 처리 방법이 있다.

페르미안 바신 지역의 가스관 부족으로 연소되는 가스의 양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연소된 가스는 2017년에 일일 0.2Bcf에 그쳤으나 지난해 3분기에 일일 0.4Bcf로 늘어났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올해 중반까지 연소되는 가스의 양이 일일 0.6Bcf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몇몇 기업이 페르미안 바신 지역에서 생산된 가스를 수송하기 위한 가스관을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지만 가스 생산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수송 용량 부족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

킨더 모르간는 페르미안 바신 지역에서 미국 멕시코 만까지 가스를 수송하기 위한 새로운 경로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건설 중인 걸프 코스트 익스프레스 파이프라인은 오는 10월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페르미안 하이웨이 파이프라인은 금년 가을 착공에 들어가 20204분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루이지애나주에 드리프트우드 LNG수출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텔루리안도 와하 허브에서 가스를 공급받기 위해 625마일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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