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설비증설 경쟁에 두산퓨얼셀 작년 수주액 1조원 돌파

[이투뉴스] 두산그룹이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과 소재사업을 따로 떼내 독립회사로 분할하고 주식상장도 추진한다. 현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연료전지 내수시장 성장을 염두에 둔 행보다.

㈜두산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연료전지와 소재사업 등 2개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연료전지 사업은 가칭 두산퓨얼셀로, 전지박과 OLED 등 소재사업은 가칭 두산솔루스란 기업으로 독립해 상장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 중 연료전지 전담기업을 별도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조직인 두산퓨얼셀을 통해 시장 진입 3년만인 지난 한해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도 1조3600억원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의무이행에 나선 발전사들이 앞다퉈 대규모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연료전지를 수소경제의 또다른 한축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연료전지와 소재분야는 최근 시장상황과 전망을 볼 때 빠른성장이 예상돼 공격적 경영을 통한 시장선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독자 경영체제를 갖춰 경영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솔루스는 전지박, OLED 등 전자소재와 화장품, 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소재 사업을 주력하게 된다.

OLED 시장은 기존 스마트폰 중심에서 TV, 자동차 패널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박 시장은 전기차시장 급성장에 따라 2025년까지 연평균 42%씩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으면, 투자재원을 확보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공장 증설, 사업 영역 확대 등을 공격적으로 펼쳐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오는 8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두 회사의 분할 및 재상장 안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분할기일은 10월 1일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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