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인 광양 LNG터미널 포스코에너지에 양도
포스코에너지 보유 부생가스복합발전소 흡수합병

▲광양 LNG터미널 전경.
▲광양 LNG터미널 전경.

[이투뉴스] 포스코가 그룹 LNG미드스트림 사업을 재편을 통해 벨류체인을 완성하며 그룹 에너지사업 시너지를 극대화시킨다. 천연가스는 개발·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 단계와 가스를 액화해 수송·기화하는 미드스트림(Mid-Stream) 단계, 최종 소비자에게 가스를 공급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로 나뉜다. 기존에 포스코가 운영해온 LNG터미널 등은 미드스트림 단계에 해당된다.

포스코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광양에서 운영하는 LNG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에 양도하고,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내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포스코의 LNG미드스트림 사업 재편은 지난해 11월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중 하나로 제시되어 왔다. 포스코그룹의 LNG미드스트림 사업 강화 차원에서 재편이 추진된 것이다. LNG미드스트림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 사업 간 업무효율을 높이고 한층 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추겠다는 의도다.

이번 사업 재편은 글로벌 LNG시장을 둘러싼 변화와 우리나라 에너지전환 정책, 최근 정부가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LNG직도입 및 민간 LNG터미널 확대 추세와도 연결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코는 이번 LNG미드스트림 사업 재편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전 사업과 포스코에너지의 발전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미드스트림에서 LNG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전담한다. 도입 및 트레이딩 노하우를 살려 그룹 LNG 통합 구매, LNG트레이딩, LNG 연계 해외 인프라사업 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LNG터미널 사업은 포스코에너지로 이관해 현재 운영 중인 발전사업과 연계시켜 그룹의 LNG미드스트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인수해 기존의 자가발전설비와 통합·운영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제철소 전력공급 안정성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내에 있는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제철소의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그동안 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하던 부생가스복합발전소가 각 제철소로 통합되면 관리의 일원화가 가능해져 인력 운용과 정비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재편에 따라 포스코에너지가 인수하는 LNG터미널은 2005년 포스코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광양제철소에 건설한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1~4호기와 건설 중인 5호기를 포함해 LNG탱크 5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장능력은 약 73규모로, 10규모의 1~2호기는 약 55만톤의 포스코 자체 물량과 60만톤의 SK E&S 물량을 각각 저장해 운영하고 있으며, 165000규모의 3~4호기는 각각 40만톤의 중부발전과 S-OIL 물량을 저장·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규모의 5호기는 건설이 완료되면 2020년 이후 S-OIL에 임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광양LNG터미널 이관은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가스도입을 포함한 터미널 건설 및 운영, 발전소 O&M까지 포스코 그룹 내 가스사업 밸류 체인을 완성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광양LNG터미널 영업양수도 계약승인의결에 따라 민간발전업계에서 SK·GS의 보령LNG터미널에 이어 두 번째로 LNG터미널을 운영하게 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이번에 인수한 광양LNG터미널을 조기에 안정화 시키고 터미널 증설 및 사업 확장을 추진해 나갈 방침으로, 오는 2026년까지 6~9호기 LNG탱크를 점진적으로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증설 완료시 저장용량은 73에서 153까지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약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인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LNG복합발전소와 연계해 발전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모색한다. 광양LNG터미널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LNG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타 발전사 신규 발전소 건설 시 LNG 공급 및 터미널 임대를 통한 사업 확대와 함께 광양LNG터미널을 기반으로 한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포스코에너지는 그룹사들과 함께 해외 액화터미널 사업 참여, 터미널과 발전소 운영 역량을 연계한 해외 시장 진출 등을 검토하며 그룹 에너지사업 강화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광양LNG터미널 이관은 올해 50주년을 맞는 포스코에너지가 향후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가스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회사로의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를 갖추고 국가 에너지전환 정책에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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