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전 세계 태양광시장 동향 발표
지난해 수요 100GW 넘어…올해 120GW 예측

[이투뉴스] 태양광 발전단가와 화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하면서 올해 전 세계 태양광시장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공단은 16일 발표한 '전 세계 태양광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태양광 수요가 108GW로 사상 처음 100GW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국의 태양광 수요 감소로 물량이 과잉 공급돼 태양광 제품가격 하락하고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수요를 증가 시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태양광 모듈가격이 급락하고 지난해 9월 유럽연합이 중국산 모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면서 설치비용이 크게 감소해 가정용 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공단은 올해 태양광 수요가 전년대비 16%이상 증가해 120GW 도달하고 2020년에는 140GW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공단은 태양광 대량생산 기술발전과 더불어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수요증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그리드패리티 시대에 진입하면서 100GW 시대인 2차 성장기에 진입, 향후 10년간 5% 이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국가별 태양광시장 현황을 보면 중국 태양광시장은 60GW의 대규모 수요가 예상됐지만 중국정부의 지원제도 변경돼 2018년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대비 20% 감소한 44GW로 추정된다. 2020년까지 40GW 내외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인도 태양광시장은 지난해 금리인상 및 루피화 절하, 중국 모듈 25% 관세 부과 등 다양한 악재요인이 존재했지만 수요는 견고한 상황이다. 작년 인도 태양광 설치용량은 10GW로 추정된다. 올해는 전년대비 40%가 증가한 14GW, 2020년에는 17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2013년 이후 태양광 수요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3GW가 추가 설치돼 반등했다. 올해 독일 태양광 수요는 50% 이상 증가한 5GW로, 2020년 역시 수요 증가로 약 7GW가 설치될 전망이다.

미국은 자국 태양광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시행, 금리인상, 미·중 무역 분쟁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GW의 태양광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정용 수요가 증가해 전년대비 20% 증가한 12GW가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발전차액지원 금액이 kWh당 14엔까지 내려갔지만, 견고한 고객 수요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올해 수요는 지난해(6GW)와 비슷할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공단은 "정부 정책에만 의존하던 태양광시장은 대량생산 및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석탄 및 가스발전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왔다"며 "태양광산업이 그리드패리티 도달로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핵심 전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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