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수소경제 바람에 발전용 연료전지 우후죽순
文정부 수소경제 바람에 발전용 연료전지 우후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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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복 기자
  • 승인 2019.04.1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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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공기업 100MW 이상 대규모 사업 전국서 동시 추진
설비공급사는 표정관리…"정책 실패 가능성 높다" 우려도
▲적층형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적층형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이투뉴스] 문재인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바람을 타고 가뜩이나 과열양상을 보이던 발전용 연료전지가 우후죽순 확대 설치되고 있다. 100MW 이상 대규모 발전사업이 전국 도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가 하면, 발전공기업들은 앞다퉈 장기 설비목표를 늘려잡고 있다.

17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예나 지금이나 발전용 연료전지 확충 경쟁의 진원지는 전체 발전설비의 80% 이상을 점유한 한전 산하 발전 6사다. 연료전지가 태양광이나 풍력 대비 RPS(신재생공급의무화) REC(공급인증서)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연료전지는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특성상 다량의 REC를 확보할 수 있다. 연료인 LNG만 공급해주면 설비공급사가 모든 운영관리를 대신해 주고, 발전소 부지확보나 지역민원도 다른 재생에너지 대비 수월한 편이다. 단위용량이 작고 사업추진 과정에 각종 인허가와 다양한 지역민원을 헤쳐나가야 하는 태양광이나 풍력과 비교된다.

어차피 모기업인 한전과의 비용정산 과정에 신재생사업비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는 발전자회사 입장에선 굳이 난관도 많고 챙길일도 많은 이들 재생에너지를 우선 고려할 유인이 적다.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REC확보나 사업난이도 측면에 연료전지만큼 간단하고 결과가 확실한 사업은 없다"면서 "그동안은 수익성이 불확실 했지만, 정부가 전용 LNG요금제를 만드는 등 미는 아이템이라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가 수소경제의 한축으로 연료전지를 지목하자, 설비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는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으로 바뀌고 있다. 발전사들에 의하면 두산 PAFC(인산형연료전지)는 1년, 블룸에너지 SOFC(고체산화물전지)는 2~3년치 물량이 이미 계약돼 지금 주문해도 언제 착공이 가능할지 불분명하다.  

한 예비발전사업자는 "작년만해도 이 정도로 관심이 뜨겁지 않았는데 수소경제 발표 이후 분명히 달라졌다. 사업자가 먼저 연료전지 회사를 찾아가 물량을 확보하는 수준"이라며 "일단 발전사업허가부터 받아놓고 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설비공급사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두산은 작년 한해에만 연료전지로 1조원을 수주했고, 올해는 이보다 30~40% 수주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건설을 국내 총판으로 내세운 블룸에너지 역시 뜻밖의 시장반응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다. 최근 1년간 국내 수주물량이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의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 SOFC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
▲국내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 SOFC 발전용 연료전지 설비.

이런 가운데 발전사들은 정부 수소경제 시책에 부응하겠다며 경쟁적으로 연료전지 확대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2040년까지 연료전지 1GW를 확보하는 계획을 최근 수립하고 직접 전력연구원과 공동 기술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또 동서발전은 100MW 대산연료전지와 동급 보은연료전지를 내년에 각각 완공한다. 서부발전은 2023년까지 광주와 경주에서 각각 200MW 발전소를, 올해는 80MW급 진천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소를 각각 준공한다. 한수원은 기존 110MW 외에 2030년까지 230MW를 추가건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틈에 순수 재생에너지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그려온 나머지 발전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풍력발전에 주력해 온 남부발전은 2030년까지 500MW, 육·해상 풍력과 태양광 중심 남동발전은 같은해 설비목표를 350MW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남동발전은 분당열병합과 안산복합에 이미 42MW를 설치 운영중이다. 17일 분당발전본부에서 4단계 PAFC 16.72MW와 6단계 8.35MW에 준공식을 가졌다.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포스코 연료전지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정부가 국내 산업 부양효과나 경제성, 환경성 등을 따져보지 않고 수소테마로 보급만 늘리고 있다. 소비자 편익은 없는 정책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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