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수순 웅진에너지 등 지원 위해 전력산업발전기금 활용 요청

[이투뉴스] 태양광산업협회(회장 이완근)가 '대한민국 태양광 밸류체인을 살려야 한다'며 18일 정부 차원의 업계 지원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협회는 이날 배포한 호소문에서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가 중국 저가 태양광 공세에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잉곳을 생산하는 대전공장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구미공장의 가동률을 20%까지 낮춘 상태며, 생산인력도 절반 가까이 줄어 사실상 폐업 수순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잉곳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기둥 모양 결정으로 만든 것으로, 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든 웨이퍼로 태양광 셀을 만든다.

협회는 "만약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제조업 밸류체인 중 어느 한 곳이 무너지면 전 밸류체인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유일 잉곳·웨이퍼 업체인 웅진에너지가 문을 닫는다면 곧바로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국 중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비용경쟁력 강화 ▶전력산업기반기금 활용을 제안했다. 재생에너지 기업의 전기료 부담을 줄여 전력요금 체계를 선진국 독일처럼 산업별 특성에 맞게 바꾸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법과 제도, 국민 공감대 형성 등이 필요해 즉각 조치가 어렵다.

이 때문에 협회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일부를 재생에너지 제조기업에 지원, 중국과의 비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자고 주장했다. 협회는 "우리 태양광 제조기업들은 2010년 후반기부터 격화된 중국과의 원가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원가 차이를 10~15% 이하로 줄인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 제조기업에 전기료 혜택이 주어지면 생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다면 태양광협회 소속 셀, 모듈 제조기업들도 마음을 모아 선납금을 주고서라도 잉곳, 웨이퍼 물량을 계약해 웅진에너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의 핵심 태양광산업 밸류체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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