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기술로 생산ㆍ수출 국내 선두/응용기술 보유.. IT기술 융합 선도

제품을 생산하기도 전에 해외에 전량 수출하기로 계약돼 "영업의 ‘영’자도 생각해 본 적 없다"는 기업이 있다.

 

아직 짓지도 않은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물량까지도 확보하려고 아우성이란다.

 

해외에서 제품을 보내주길 목 빼고 기다리고 있으니 눈코뜰새 없이 바빠서 힘들다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미리넷솔라’가 그 주인공이다.

 

미리넷솔라(대표 이상철)가 국내 최초로 개발, 생산하는 다결정 태양광전지는 현재 16.2%의 고효율을 자랑하고 있어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 기술임이 입증됐다.

 

이 기술력과 지난 1월에 준공한 대구공장의 제품 양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미리넷솔라는 지금 해외에 선판매된 공급처에 적기에 물량을 공급하고 생산수율을 높이면서 제품의 평균 효율값을 높여 큐셀, 샤프 등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특히 미리넷솔라는 최근 태양광전지 업계 최초로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지식경제부와 환경부, 에너지 관리공단이 후원한 ‘제6회 대한민국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행사에서 태양광전지 생산 및 응용기술 분야의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

 

현재 연간 30MWp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미리넷솔라는 70MWp 추가 확장 계획에 착수해 연내에 100MWp로 늘리고, 오는 2009년까지 300MWp로 생산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2012년까지는 500MWp 생산라인을 구축해 세계적인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 회사 이상철 회장은 태양광 시장의 무한한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오는 2010년까지 전 세계 태양광전지 및 모듈 생산량은 23.3GW로 매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1200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시장 규모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태양광전지로 굴러가는 자동차가 상용화될 경우 전세계적으로 산업구조가 완전히 재편될 것이 분명하므로 현재의 사업성은 물론 미래의 성장동력으로서 태양광 관련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는 게 그의 확신이다.

 

또한 R&D를 통해 고효율의 태양광전지를 사무실, 공공시설, 지능형 도로망, 가로등 및 환경조형물 등 생활 기반시설들에 상용화시킨다면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다.

 

미리넷솔라는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생산장비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독일 휴미드사의 기술인력을 초청해 국내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국내서 고용할 만한 태양광 R&D 인력이 거의 없어 러시아 국영기업과 연구소를 비롯해 미국ㆍ오스트레일리아 등지의 민간기업 및 대학 연구소와 기술제휴를 맺어 핵심 기술을 이전 받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해외 핵심 기술인재들은 언제든지 스카웃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나라 안팎에서 에너지와 환경 이슈를 정면 돌파할 해결책을 찾고 있는 가운데, 미리넷솔라는 ‘Save Energy, Save the Earth’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고효율 태양광전지 생산과 IT기술 응용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효율 20%대를 최단기간 달성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효율 30%대 기술 연구 개발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상철회장 인터뷰

 

‘왓컴(watt.com) 붐 일으키겠다’

 

미리넷솔라 특유의 능력을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상철 회장은 ‘발상의 전환 그리고, 열정과 혼을 쏟아 붓는 도전정신’을 꼽았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태양광전지 분야에서 ‘솔라시티’ 대구에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국내 최대 규모 생산라인을 갖춘 이상철 미리넷솔라 회장은 '미쳐야 산다'는 말로 CEO로서 가져야 할 기업의 미래비전 제시를 대신했다.

 

국내에서 투자를 받기 위해 금융권 및 투자사들로부터 '미쳤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이 회장이 내린 결단이었다. IT 산업의 최근 침체에 대해서도 그는 태양광 사업 구상 당시 국내에서는 제조업과 IT 등 산업간 동향에 서로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수년 전 그는 "태양광산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독일, 러시아 등 세계 각국 안 돌아다닌 곳이 없이 돌아다니며 태양광 산업 관련 기술 제휴와 원천기술 도입을 시도했다"며 "발상의 전환과 열정, 혼을 불어넣는 도전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전했다. 

 

태양광 선진국인 독일의 태양광전지 생산업체인 큐셀을 예로 들며, 미리넷솔라를 R&D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큐셀의 발전 모델에 적용해 '한국의 큐셀'을 만들겠노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단순히 기업의 성장이나 이윤 추구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이 강화돼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태양광전지 분야도 세계 5위권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좀 더 먼 미래를 위해 기술 개발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그의 미래에너지관(觀)이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에 관한 관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너도나도 태양광 산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과거 IT 산업의 벤처 붐이 일고 난 후 꺼진 거품처럼 시간이 지나면 실제 수익성 있는 사업 모델을 지닌 업체에 대한 옥석이 분명히 가려질 것이라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 회장은 시장조사, 원재료 확보, 생산설비 구축 등에 각각 1년씩 최소한 3년 가량이 걸려야 하는 산업분야이고, 모듈 제작 및 시스템 운영 등 최종 공정을 제외한 대부분이 진입장벽이 높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오래 전부터 세계 태양광 선진국의 원천기술을 도입하고 세계 각국의 과학자, 엔지니어 등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효율의 태양광전지 개발에 힘쓰고 일반 가정의 소비자들도 태양광을 통해 에너지 생산자(프로슈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과거 '닷컴 붐'을 연상시키듯 환경 친화적이고 소비자와 생산자간 무한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 산업을 통해 이른바 ‘왓컴(watt.com)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좁히는 효율적인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태양광전지 분야에서 세계 유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우수한 글로벌 인재들을 육성하는 한편, 정부-대학 등과 연계한 연구 개발에 힘을 쏟아 에너지 안보 부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정부에서도 태양광전지를 국가 정책과제로 지정해 산-관-학계가 공동으로 나서 태양광 산업에 필요한 글로벌 인재들을 적극 유치하고, 대학에 태양광반도체 학과 등을 신설하는 등의 노력으로 인재 양성과 함께 기술력과 창의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현재 15~16% 수준의 전력변환 에너지효율도 곧 20%대로 올릴 예정”이라 밝혔다. 20%면 세계적 기업 수준이다. 현재까지는 제휴사를 통한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웨이퍼, 잉곳, 모듈 생산 등에 진출하지 않겠지만 일괄생산 체계를 갖춘다면 독일의 ‘큐셀’에 버금가는 초우량 태양광 업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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