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사우디 아라비아가 공급부족분 보충할 것”

[이투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던 한국 등 8개국에 대한 예외조치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유산업 원가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은 현지시간 22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수출을 제로화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미국의 결정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전망을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인다. EIA는 올해 글로벌 석유공급이 석유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한시적 예외를 연장하지 않아도 석유공급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와 그 외의 OPEC 국가들이 이란 원유에 대한 우리의 완전 제재 조치에서 올 공급부족분을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사 관계자는 미국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정유사들은 이미 원유수입선을 다변화 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저렴한 이란산 원유의 수입이 금지되면서 원가경쟁력이 저하돼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는 이란의 핵 합의 탈퇴에 미국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를 포함하는 경제 및 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는 것을 조건으로 180일간의 한시적 유예가 주어진 바 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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