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온도 조절 가능 … 냉난방비 절감

태양 복사열을 이용해 냉난방 에너지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이중창호시스템이 개발됐다. 햇빛에 데워진 공기를 이용하는 간단한 원리지만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연구부는 1일  “태양열로 창 사이에서 데워진 공기를 계절별로 차단하거나 유입하는 원리를 이용해 에너지 절감형 ‘실내온도 조절 이중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건기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이중창은 계절별로 이중창 사이에서 데워진 공기를 선택적으로 유입시키거나 배출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여름철엔 냉방에너지를, 겨울철엔 난방에너지 절약할 수 있다.

 

원리를 살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요즘 같은 여름철은 햇빛을 받아 이중창 사이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게 마련인데, 이럴 경우 새로 개발된 이중창은 외부창 하단을 통해 공기를 유입시켜 상단으로 높은 온도의 공기를 배출시킨다.

 

실내로 들어오는 열기를 최대한 줄여 기존 유리창에 비해 적은 에너지로 냉방을 시킬 수 있도록 돕는 원리다. 반대로 겨울철은 이중창에서 데워진 공기가 난방기 역할을 돕는다. 

 

실내온도 조절 이중창은 겨울철 외부 유리창의 상단을 막고 내부 유리창의 상단을 열어 이중창 사이에서 햇빛으로 데워진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킨다. 이러한 원리로 실내환기와 난방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건기원의 설명이다. 

 

이중창호시스템을 개발한 건기원의 이건호 박사는 “최근 주상복합빌딩 등 고층 오피스텔 건물 등이 일반화되면서 일사량 과다에 따라 온실효과가 나타나 냉방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새로 개발된 이중창은 계절에 따라 적절히 공기를 조절할 수 있어 에너지 절감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창과 비교시험을 통해 약 50% 이상의 온도조절 효과를 확인했다”며 “블라인드 시스템이 창호사이에 추가 설치돼 일사량 조절도 가능한 점이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중창호시스템은 기존 창호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에 초기 보급될 전망이다. 그러나 두 겹의 창을 사용하면서도 폭이 20cm에 불과해 기존 주택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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