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월 동결 따른 누적요인 100원 중 일부 반영
내달 CP 평균 5달러 인상, 미반영분과 환율이 변수

[이투뉴스]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달간 동결됐던 국내 LPG가격이 68원 인상됐다. 국제유가 상향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환율 또한 상승세인 상황에서 누적된 인상요인을 그대로 안고 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에서 취해진 조치로 해석된다.

SK가스는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5LPG가격을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872.4원에서 940.4,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은 kg879원에서 947, 수송용 부탄은 1212.13원에서 1280.18원으로 인상했다.

E1도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872.8원에서 940.8, 산업용 프로판은 kg879.4원에서 947.4, 수송용 부탄은 1213.13(708.47/)에서 1281.13(748.18/)로 올렸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지난 1110원 내린 이후 연속으로 동결조치가 취해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달 말 가격 조정에서 SK가스와 E1 LPG수입사들은 누적요인 반영 여부를 두고 고심했으나 37년 만에 일반인 누구나 LPG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사용제한 규제가 전면 폐지된데 따른 긍정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말자며 동결을 택하면서 부담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국내 LPG가격 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LPG도입가격(CP)은 지난 2월 프로판 440달러, 부탄 470달러로 전월보다 평균 30달러 오르고, 3월에 프로판 490달러, 부탄 520달러로 평균 50달러 인상된데 이어 4월에 또 다시 프로판 515달러, 부탄 535달러로 평균 20달러 올랐다.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환율 또한 2~3월에 1121~1122원의 안정세를 벗어나 4월에 1127원대로 상향세를 띠더니 이달 적용 환율은 달러 당 1137원까지 오른 실정이다.

이런 요인만으로도 이미 100원 안팎의 인상요인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부분적으로나마 누적된 인상요인을 반영해나가는 게 타당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동결가격경쟁력 간극 심화

6월 국내 LPG가격은 동결과 소폭 인상이 모두 점쳐지는 가운데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100원 안팎의 인상요인 중 68원을 반영하면서 30여원이 남아 있지만 6월 가격에 적용될 CP가 프로판 525달러, 부탄 530달러로 평균 5달러 오른데 그쳐 그나마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여기에 경쟁연료인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동결되면서 연료 간 가격경쟁력 간극은 더 벌어지게 됐다. 지역에 따라 산업체 수요처를 대상으로 LPG공급업체들이 특판가격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가격경쟁력 간극이 더 벌어질 경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서 인상 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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