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중동 산유국 카타르는 1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와 관련한 미국의 제재 예외 중단 결정으로 원유 수입국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는 이란산 원유의 혜택을 보는 나라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강화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은 "카타르는 일방적인 제재가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만 하는 위기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며 이달 2일까지 한국 등 이란산 원유 수입국 8개국에 이란산 원유수입을 허용했던 한시적 제재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의 감산 등으로 공급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백악관은 이란 관련 조치를 결정한 이후 이란과 경쟁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원유시장 공급과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란과 세계 최대의 해상 가스전을 공유하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카타르가 미국의 제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셈이다.

카타르가 올해 1월 OPEC을 탈퇴한 것도 OPEC을 사실상 주도하는 사우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사우디와 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은 2017년 6월 카타르의 친이란 정책과 테러조직 지원을 구실로 단교를 선언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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