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241만톤 소비,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
가정·상업용 두 자릿수 감소율, 수송용은 증가세 전환

[이투뉴스] 지난 2년 동안 증가세를 나타냈던 LPG수요가 올해 1분기에는 감소세로 바뀌었다. 특히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수요가 그동안 추세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가정·상업용 수요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매년 수요가 줄어 고심했던 수송용 수요는 소폭이긴 하지만 증가세로 돌아서는 반가운 기록을 남겼다. 아직까지 LPG자동차 등록대수 감소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한시적 유류세 인하에 따른 반짝 실적 반등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용은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전년동기 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으며, 석유화학용은 증가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증가세가 여전하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91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2416000톤으로 전년동기 2433000톤보다 0.7%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 5.6%에서 감소세로 전환된 수치라는 점에서 뒷맛이 씁쓸하다.

프로판은 1405000톤으로 전년동기 1369000톤보다 36000톤 늘었으며, 부탄은 1011000톤으로 전년동기 1064000톤보다 53000톤 줄었다. 프로판은 전년동기 증가율 3.8%에서 1.2%P 감소하고, 부탄은 전년동기에 기록한 증가율 7.8% 증가에서 감소율 5.0%로 전환된 것이다. 이처럼 부탄 수요가 증가세에서 감소로 내려앉은 것은 가정·상업용 수요 감소와 함께 그동안 수요를 주도했던 석유화학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용도별 증감은 명암이 뚜렷하다. 가정·상업용과 산업용은 크게 줄어든 반면 수송용과 석유화학용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502000톤으로 전년동기 567000톤 보다 11.5% 줄어드는 우울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1분기 15.4% 증가했던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특히 프로판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프로판은 462000톤으로 전년동기 525000톤보다 12.0%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20.2%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동안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 등을 통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도시가스 보급이 확대되고, 가격경쟁력까지 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부탄은 4만톤으로 지난해 1분기 42000톤 보다 4.8% 줄어 전년동기 기록한 감소율 28.0% 보다는 그나마 감소폭이 줄었다는 게 위안이다.

산업용은 감소세가 가팔라 우울함을 남긴다. 지난해 1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산업용 수요의 추락은 가격경쟁력에서 빚어졌다는 점에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 산업용은 274000톤으로 전년동기 299000톤보다 8.4%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율 0.4%에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부탄은 47000톤으로 전년동기 45000톤보다 4.4% 늘어났지만 프로판은 227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4000톤 보다 10.6% 줄었다. 지난해 1분기 감소율 3.3% 보다 7.3%P 더 떨어진 수치다.

석유화학용은 889000톤으로 전년동기 826000톤 보다 7.6% 늘었다. 전년동기 증가율 16.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신장세를 이어갔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화학사들이 LPG를 원료로 사용한데 따른 실적이다. 다만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하다는 점은 늘 변수다.

석유화학용 가운데 프로판은 716000톤으로 전년동기 59만톤 보다 21.4% 늘어지만, 부탄은 173000톤으로 전년동기 236000톤보다 26.7%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프로판이 5.3% 줄고 부탄이 177.6% 늘어난 상황과는 정 반대의 현상이다.

수송용의 증가세 전환은 이채롭다. 그동안 매분기, 매년 감소폭이 커져 고민이 컸던 상황과 비교하면 더없이 반가운 기록이다. 올해 1분기 751000톤으로 전년동기 741000톤보다 1만톤 늘어 증가율 1.3%를 나타냈다.

다만 LPG차 등록대수 감소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수송용 증가세를 이어가려면 37년 만에 LPG차 사용제한 규제가 전면 폐지된 데 이은 신차 출시 등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맞아야 한다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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