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이 온대어류 추월…아열대로 바뀌는 한려해상
아열대성이 온대어류 추월…아열대로 바뀌는 한려해상
  • 채덕종 기자
  • 승인 2019.05.07 2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괭이갈매기 등 바닷새 번식 빨라지고 아열대성 생물 서식 증가
아열대성 어류인 범돔, 아열대성 식물 고깔닭의장풀 분포 확인

[이투뉴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어류 종류가 온대 어류보다 많아지는 등 우리나라 남해안이 하루가 다르게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한려해상에 사는 바닷새의 번식시기가 빨라지고, 아열대성 생물이 서식하는 등 섬 생태계의 변화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이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홍도(전남 홍도가 아닌 같은 이름의 통영시 무인도)에 사는 괭이갈매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 4월 1일 첫 번식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영수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연구단장이 200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언급된 홍도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작일인 4월 11일(2003년) 보다 10일 빠른 것이다.

연구진은 괭이갈매기 번식일이 빨라지는 이유에 대해 이곳 일대의 연평균 기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등 기후변화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도의 연평균 기온 변화를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1973∼1979년은 13.8도, 1980∼1989년은 13.7도, 1990∼1999년은 14.2도, 2000∼2009년은 14.2도, 2010∼2018년은 14.8도로 나타나 40년 만에 1도가 상승했다.

홍도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거제도의 연평균 표층수온 변화를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1973∼1979년은 17.96도, 1980∼1989년은 17.89도, 1990∼1999년은 18.14도, 2000∼2009년은 18.77도, 2010∼2017년은 18.55도로 나타나 수온 역시 크게 올랐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는 홍도에 사는 식물에서도 드러났다. 그간 제주도에서만 분포했던 열대·아열대식물인 ‘고깔닭의장풀’이 지난해 홍도에서도 처음 확인됐다. 이밖에 홍도에는 열대·아열대식물인 ‘선인장’도 넓게 분포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이 지난해 홍도 앞바다 어류를 조사한 결과 29종 중 범돔, 아홉동가리 등 아열대성 어종이 절반 이상인 16종(55%)을 차지한 반면 온대어종은 돌돔, 쥐치 등 13종(45%)으로 아열대어종이 더 많았다.

공단은 2011년부터 한려해상 내 홍도를 비롯해 태안군 난도, 울릉군 독도 등 바닷새가 집단으로 번식하는 무인도를 중심으로 해양환경, 어류, 동식물 자원 등의 변화를 살펴보는 통합 관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관측 자료는 기후변화에 따른 섬생태계 영향을 감지하는데 활용된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기후변화는 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먹이사슬로 연결된 자연생태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홍도 등 섬생태계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27길 36 809-2호(구로동, 이스페이스)
  • 대표전화 : 02-877-4114
  • 팩스 : 02-2038-374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욱
  • 편집국장 : 채제용
  • 편집인 : 이재욱
  • 제호 :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 법인명 : (주)에너지환경일보
  • 등록번호 : 서울 다 07637 / 서울 아 00215
  • 등록일 : 2006-06-14
  • 발행일 : 2006-06-14
  • 발행인 : 이재욱
  •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2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