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시스템 고도화·인력감시체계 확충·관계기관 협력 강화 등 노력 경주

[이투뉴스] 대한송유관공사가 석유유통 질서 혼란, 환경오염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하는 도유 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회사는 도유범죄 근절을 위해 9일 ▶감지 시스템 고도화 ▶인력 감시체계 확충 ▶관계기관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전경.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전경.

◆ d-POLIS, PDMS, DAS 등 첨단 감시체계 도입

회사가 핵심 근절 대책으로 자체 개발한 dopco 누유감지시스템(d-POLIS, dopco-Pipeline Oil Leak Inspection System)은 송유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미세한 압력·유량·온도·비중 변화에 대한 정보가 24시간 수시 전송, 자동 분석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외부 충격이나 인위적인 파손으로 생기는 누유를 새는 위치와 양까지 체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누유 감지시스템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해 관리자가 직접 이동해 도유 지점의 실시간 탐측과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와 함께 신규개발한 배관손상관리시스템(PDMS, Pipeline Damage Management System)은 도유 장치 설치 시 배관 표면에서 발생하는 전류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만약 관로 주변에 도유범이 접근할 경우, 발생하는 진동을 감지하는 진동감지시스템(DAS, Distributed Acoustic Sensing)과 드론을 통한 감시체계 구축도 진행 중이다.

기술고도화와 함께 감시 인력을 활용한 예방체계도 상시 가동 중이다. 관로 상부에서 송유관 피복손상을 탐지할 수 있는 특수장비인 관로피복손상탐측기(PCM, Pipeline Current Mapper)를 이용한 탐측을 강화하고, 범행이 자주 일어나는 공휴일에는 특별 순찰조가 운영된다.

주요 거점 통제실에 배치된 전담 인력은 중앙통제시스템(SCADA, Supervisory Control and Data Acquisition)을 통해 운전압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CCTV를 관로 전구간에 설치해 수시로 도유를 감시하고 있다. 야간 및 차량 진입이 힘든 구간은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한다.

▲송유관공사 출하대 및 파이프라인.
▲송유관공사 출하대 및 파이프라인.

◆ 관계기관과 협력 강화로 기름 빼내기도 전에 검거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도유범 소탕에 뜻을 같이 하는 지방경찰청, 한국석유관리원, 주유소협회 등과 정기 간담회를 통해 도유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업무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유범 검거의 사회적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현행 1억원인 도유 신고 포상금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의 이같은 노력은 도유범 검거율 증가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전∙충남지역에서 벌어진 사건에도 d-POLIS를 통해 도유가 최초 감지되는 등 작년 발생한 전체 도유범죄 중 80% 이상이 회사의 감시망에 덜미를 잡혔다. 회사와 관계기관이 합작으로 검거한 도유범은 총 80여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기름을 빼내기도 전에 발각된 케이스다.

최근 개정된 송유관안전관리법도 고무적이다. 기존 송유관안전관리법상 훔친 기름을 유통시킨 장물범은 형법 적용을 받아 7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이하 벌금에 처해졌다. 그러나 올해 4월 1일부터는 송유관에서 절취한 석유인 줄 알면서 이를 취득·양도·운반·보관 또는 이러한 행위를 알선한 자는 송유관안전관리법에 의거해 1년이상 10년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의 강화된 처벌 기준을 적용 받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첨단시스템·인력감시체계 구축 및 관계기관과 협력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환경오염과 석유유통 질서 파괴 등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하는 도유가 반드시 근절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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