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점검-비상대응체계 강화, 총 184억원 들여 우회배관망 설치
열수송관 특별점검 및 전문가 정밀분석 통해 종합안전대책 마련

[이투뉴스] 노후 열수송관이 가장 많은 서울에너지공사(사장 박진섭)가 지역난방 열배관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 철저한 점검은 물론 안정적인 열공급을 위해 우회 순환배관망을 구축키로 했다.

공사가 열수송관 안전대책을 별도로 수립한 것은 20년 이상(1998년 이전) 장기 노후 매설배관이 전체의 59%(245km)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했기 때문에 후발 사업자에 비해 낡은 열배관 비율이 높은 것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고양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를 계기로 열수송관 전체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특별점검은 지반온도 점검을 비롯해 열화상 카메라 점검, 배관청음 분석 등을 활용해 이뤄졌다.

당시 공사는 지반 온도가 10℃ 이상 상승한 18개 지점을 직접 굴착, 이중 미세누수가 발견된 7개소를 즉각 보수했다. 나머지 11개소는 단순 열전도로 확인됐으나 보수가 필요한 다른 관리 지점과 함께 비수기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특별점검을 통해 문제가 발견된 열수송관을 교체하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특별점검을 통해 문제가 발견된 열수송관을 교체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 1월 종합 안전대책 수립에 자문을 구하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 9명(내부 3명, 외부 6명)을 초빙해 지난해 실시한 특별점검 결과를 토대로 정밀분석과 유지관리 대책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련한  열수송관 종합 안전대책을 보면 우선 각 취약지점 및 구간마다 사고 위험도 평가를 기반으로 보수공사 우선순위를 정했다. 이는 보수공사 계획의 정확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어 향후 우회 순환배관망을 순차적으로 구축키로 했다. 열수송관 누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우회 순환배관망을 적극 활용해 열 공급중단을 최소화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순환 배관망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구축되며, 모두 184억원을 들여 서부에 4개망, 동부지사에 2개망을 2021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예방점검과 비상대응체계도 강화한다. 공사는 이를 위해 점검 전담인력을 이미 증원한 상황이다. 또 동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배관 파열사고 등을 위해 비상대기조를 운영하는 등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사는 열수송관 점검 및 보수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 적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공사는 서울기술연구원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한 지역난방 열수송관 안전관리 기술개발 협업을 추진 중이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공사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모든 활동을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열수송관 종합 안전대책을 기반으로 앞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열공급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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