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연료비 상승으로 한전 전력구입비 상승 및 SMP 고공행진

▲한전 1분기 요약 손익계산서
▲한전 1분기 요약 손익계산서

[이투뉴스] 한전(사장 김종갑)이 올해 1분기(1~3월)에 6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원전이용률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발전연료가격 상승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 고공행진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결정에 손발이 묶인 전기요금이 언제까지 원가상승 압박을 버텨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전은 14일 1분기 결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15조2484억원, 영업적자 6299억원, 당기순익 761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은 5023억원, 당기손실은 5107억원 각각 불어났다. 매출액 중 전기판매수익은 14조4375억원이며 발전자회사 연료비는 5조204억원, 민자발전 구입전력비는 5조5387억원이다.

이번 실적에 대해 한전은 "원전이용률이 큰폭으로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연료가격 상승으로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가 증가한 것이 영업손실 증가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평균 원전이용률은 75.8%로 전년 1분기 54.9% 대비 20%P 이상 상승했다. 원전 이용률 상승은 SMP 하락요인이다.

반면 석탄발전량 감소 및 LNG발전량 증가는 원전이용률 상승을 상쇄했다. 한전 발전자회사 석탄발전량은 봄철 미세먼지 가동중단 조치 등으로 1년전 대비 10.9% 줄었다. 이에 비해 같은기간 한전이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구입비는 전년보다 7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석탄화력 발전량 감소와 더불어 발전용 LNG가격이 1년전 톤당 76만7000원에서 올해 1분기 87만원으로 13.4% 상승했기 때문이다. LNG가격은 국제유가 현물 시세와 평균 5개월의 시차를 두고 등락한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작년 3분기의 높은 유가가 반영돼 발전원가 상승을 견인했다. 

SMP는 작년 1분기 kWh당 94.7원에서 올해 1분기 110.0원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연간실적도 유가상승 기조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전은 고장 원전의 순차적 재가동으로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도 있으나 국제유가와 환율이 최근 상승하는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전 재무처 관계자는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설비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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