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내연기관차를 최초로 발명해 자동차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벤츠가 20년후부터는 화석연료를 원료로 하는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양산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의 차기 회장 내정자인 올라 칼레니우스 연구개발 총괄은 20년후인 2039년부터는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래 자동차가 친환경으로 갈 것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됐지만 1886년 내연기관차를 최초로 발명한 벤츠의 이같은 결단은 자동차 업계는 물론 세계의 전 산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벤츠의 친환경 정책인 ‘앰비션 2039’ 비전을 통해 2030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생산하는 차량의 50% 이상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외부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가 될 것이라며 2039년에는 모든 차량을 친환경차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벤츠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부터 소형 차량인 A클래스까지 대부분 차량에 PHEV를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며 2022년까지 전기차 기술개발에만 100억유로(약 13조300억원)를 투자하고 특히 배터리 생산분야에 10억유로(약 1조3300억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벤츠는 또한 생산현장도 친환경 방식으로 바꾼다는 계획 아래 2022년까지 유럽내 모든 공장, 2039년까지는 전 세계 공장을 친환경 공장으로 바꾸어 탄소배출량을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본사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 진델핑엔 공장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만 활용해 운영하는 공장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칼레니우스 총괄은 특히 공장 친환경화가 마무리되면 부품 업체들에까지 탄소배출량 줄이기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출은 비단 벤츠만의 결단이 아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작년말 2026년부터 새로운 엔진 개발을 중단하고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볼보 역시 올해부터 내연기관 개발을 중단하고 2021년까지 전기차 5종을 출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와 수소차로 바꾸는 작업은 말처럼 쉽지 않다. 100년이 넘는 세월에 내연기관 자동차로 인한 기술과 인력을 새로운 친환경차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진통과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자동차의 원조인 벤츠까지 내연기관차의 포기를 선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동차 역사의 흐름 때문이다. 세계 10위안에 들어있는 현대자동차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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