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내 가솔린과 에탄올의 소비량이 대등한 수준까지 접근했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를 인용, 연합뉴스가 9일 보도했다.

 

브라질 에너지관리국(ANP)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가솔린 소비량은 14억2900만ℓ, 에탄올 소비량은 14억1300만ℓ를 각각 기록해 가솔린 사용이 1600만ℓ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직 월별통계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3월 에탄올 소비량이 가솔린을 추월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ANP도 “에탄올 소비량이 지난달 이미 가솔린 소비량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980년대 중반 알코올(에탄올) 생산ㆍ소비 확대 정책을 도입한 이래 20여년만에 이룬 대체에너지 분야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가솔린과 에탄올 소비량 격차가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9900만ℓ였던 격차는 올해 1월 4900만ℓ, 2월 1600만ℓ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2월 에탄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한 반면 가솔린 소비량은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에탄올 사용이 크게 늘어난 데는 가솔린과 에탄올을 혼합 사용하는 플렉스 자동차의 대중화가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지난달 플렉스 자동차 판매량은 19만2718대를 기록해 지난해 3월의 15만2127대보다 26.6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차지하는 플렉스 자동차의 비중은 87.3%에 달하고 있다.

 

한편 ANP는 오는 7월 1일부터 기존 디젤 연료에 대한 바이오디젤의 혼합비율을 현재의 2%에서 3%로 높일 방침이며, 이에 따라 올해 바이오디젤 소비량은 8억8000만ℓ에서 12억5000만ℓ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탄올 및 바이오디젤 소비 확대는 가솔린 사용을 줄이고 디젤 연료의 수입의존도를 낮추면서 브라질의 에너지 수급 정책에 한층 여유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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