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사고와 유사' 보도에 시간대별 상황 공개
장정욱 마쓰야마대 교수 "여전히 안전신화서 헤매"

[이투뉴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한빛원전 1호기 열출력 초과사고와 관련, "제어봉 인출이 계속되었더라도 원자로가 출력 25%에서 자동으로 정지되도록 설계돼 있어 출력폭주는 일어날 수 없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배포한 '한빛1호기 정지 설명자료'에서다.

한수원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30분 제어봉 인출을 시작해 이후 원자로출력이 18%까지 상승한 것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초기 조사내용과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발전팀이 이를 감지해 2분 뒤인 10시 32분 제어봉을 삽입했고, 이로 인해 33분부터는 출력이 1% 이하로 떨어졌으며 11시 2분부터는 0%수준을 유지했다. 

물론 원자로 가동이 전면 중단된 건 그로부터 약 12시간이 흐른 이날 오후 10시 2분이다. 당시 한빛 1호기 상태가 사고직전 체르노빌 원전과 유사했고, 사고위험을 안은 채 12시간이나 더 원전을 가동했다는 보도에 대해 '추가 안전설계가 마련돼 있고, 비교적 빠른 시간내 수습이 이뤄졌다'고 해명한 셈이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체르노빌 원전의 경우 안전설비가 작동하지 않도록 차단한 상태에서 시험을 무리하게 강행하다가 출력폭주가 발생해 사고로 이어졌으나 한빛1호기는 모든 안전설비가 정상상태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수원이 여전히 안전신화에서 헤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정욱 마쓰야마대 교수는 "제어봉이 제대로 삽입되지 않은 체르노빌 사고나 작업자의 판단오류 및 기계결함이 결합된 쓰리마일 사고, 자연재해를 대비하지 않은 후쿠시마 사고 등은 안전장치가 없어 발생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논리라면 왜 안전기술 개발을 지속하냐. 원자력기술은 미완성기술 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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