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탐사투자 회복 중…메이저 및 국영석유사 사업 증액

E&P 기업 재무개선에도 주주이익환원 추세로 대폭 늘진 않을 것

[이투뉴스]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석유탐사 수익률에 이어 올해 석유탐사 사업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엄지희 한국석유공사 개발동향팀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 탐사사업 2018년 성과와 201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유가하락 이후 대폭 삭감됐던 전세계 탐사투자가 2017년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메이저사와 국영석유사를 중심으로 탐사사업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전세계 탐사사업 수익률은 13%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탐사투자가 올해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 Eni를 위시한 자금이 풍부한 메이저사와 중국 CNOOC 등 자원안보 강화를 위해 탐사에 나서는 국영석유사들이 탐사예산을 늘리기로 한 점을 예로 들었다.

유가변동이 탐사투자의 위협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비용절감을 통해 손익분기유가가 낮아져 배럴달 50달러 이하의 원유가격에서도 주요기업들은 두 자릿수 탐사수익률 창출이 가능하다는 우드맥켄지의 분석도 곁들였다. 더불어 지난해 일시적인 유가상승과 비용절감으로 주요기업들의 재무상황이 개선돼 3000억달러까지 급증한 E&P(Exploration & Production)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다만 주주이익환원에 투자를 늘리는 추세로 인해 탐사투자가 대폭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엄 연구원은 “주요 석유회사들이 지난 몇 년 동안 포트폴리오 효율화와 비용절감에 성공했으며, 양호한 현금흐름을 창출해 탐사에 나설 여력을 갖췄다”라며 “업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긴축투자 경향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메이저사와 국영석유사를 중심으로 탐사사업이 회복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석유산업의 장기 지속가능성은 탐사투자와 그 성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위축된 탐사사업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신규 자원발견이 부진한 상황에서 석유회사들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탐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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