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100kW 소규모 및 3년 이상 대규모 사업 공모

▲서부발전이 추적식 영농형 태양광 실증사업을 공모한다. 사진은 추적식 태양광 트랙커가 설치된 논에서 작업 중인 트랙터
▲서부발전이 추적식 영농형 태양광 실증사업을 공모한다. 사진은 추적식 태양광 트랙커가 설치된 논에서 작업 중인 트랙터

[이투뉴스] 태양의 궤적을 따라 회전하면서 발전량을 극대화 시키는 추적식 태양광을 논(畓)에 설치해 벼농사와 발전사업의 병행 가능성과 경제성 등을 따져보는 실증사업이 추진된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농가-기업 상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적식 영농형태양광 사업 공모를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김병숙 사장은 "농촌에서 추진되고 있는 방법은 대부분 염해농지나 폐초지 등에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는 정도의 초기단계"라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농지를 활용해 수확량 감소는 최대한 줄이면서 발전효율은 더욱 높이는 추적식 영농형 태양광기술을 개발·실증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서부발전이 태양광설비 일부를 기부하고, 농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현재 전남 순천시, 충남도, 충북도 등에서 공모를 받고 있다. 사업은 대규모와 소규모로 구분 시행하되, 소규모는 조합원이 소속된 영농조합 부지에 농어촌상생기금을 활용해 100kW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규모 실증사업의 경우 3년 이상 발전사업 및 벼농사를 병행하는 조건으로 공모할 계획이다. 소규모 사업은 수익 10%는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조건이다.

서부발전에 의하면, 기존 고정식 영농형 태양광 기술은 1일 평균 발전시간이 3.5시간 안팎에 불과하며 벼 수확량도 기존의 85% 수준이다. 여기에 태양광 모듈을 지탱하는 구조물이 많아 트랙터나 이양기 등 필수 농기계 접근이 곤란했다. 

반면 서부발전의 추적식 영농형 태양광은 1일 평균 발전시간을 4.5시간으로 높이고 수확량도 기존의 90% 이상으로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업생산성은 유지하면서 고효율 태양광발전이 가능토록 하고, 태양광 기둥의 수량을 기존의 10분의 1로 줄여 농기계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태풍이나 강풍, 폭설에 태양광설비가 잘 견딜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고, 일조량 등 농작물 생육조건 확보를 위해 음영발생이 최소화 되도록 기술을 보강할 방침이다.

앞서 작년 8월 서부발전은 지자체, 농협, 중소기업 등과 추적식 태양광 실증 업무협약 체결했다. 추적식 태양광 기술은 발전량 증대와 구조지지물 단순화의 장점이 있으나 초기 시설투자비가 높고 추가설비로 운영기간 고장 가능성은 더 높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민관공과의 협업을 통해 농업분야 재생에너지 확대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농가소득 향상과 국가 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3020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자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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