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벤처기업 스마트구루, 태양광연계용 첫 설치
중국계 리튬이온인산철배터리 동시다발 공세

▲CATL 리튬이온인산철배터리로 구축한 송정제1태양광연계용 ESS. ⓒ스마트그루 제공
▲CATL 리튬이온인산철배터리로 구축한 송정제1태양광연계용 ESS. ⓒ스마트구루 제공

[이투뉴스] 굴지의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국내기업 독무대인 한국 ESS시장에 하나둘 발을 들여놓고 있다. 가격과 품질로 무장한 이들의 공세가 내수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벤처기업 스마트구루(대표 최병철)는 지난달 송정제1태양광발전소 태양광연계용 ESS에 CATL 리튬이온인산철 배터리를 설치·공급하고 같은달 24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CATL은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다. 지난해 삼성SDI, LG화학 등의 국내 배터리메이커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한국 ESS에 공급한 배터리는 MW단위이며, 규격은 92Ah(암페어)다.

앞서 이 시설은 ESS 연속화재 이후 강화된 전기안전공사의 사용전검사를 통과했으며, 한달째 태양광발전소와 연계해 REC가중치 5.0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CATL 제품이 한국 ESS 보조금시장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스마트구루는 자사 ESS시스템의 다중 안전관리시스템을 차별화 된 강점으로 꼽고 있다. 

각 모듈에 환기팬(Fan)을 부착하고, 각 랙(Rack)에 과충전·과방전·과전류 보호장치 설치했으며 시스템 BMS(배터리관리시스템)를 통한 통합 모니터링과 시스템방어 등 2중 보호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존 ESS시스템의 경우 PMS와 EMS로 제어·관리하고 있으나 통신장애나 지연,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전류차단이 어려워 배터리 보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신과 제어가 동시에 가능한 마스터BMS를 통해 화재 등 최악의 통신두절 상태에서도 자체 판단으로 한번 더 배터리를 보호한다는 것.

스마트구루 관계자는 “이번 첫 사이트 설치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안전성이 높고 수명이 길어 경제적인 리튬인산철배터리에 대한 시장 관심과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설립된 스마트구루는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관련 SI벤처로 출발해 최근 ESS분야로 업역을 확장했다. KT에 슈퍼컴퓨터 등을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CATL ESS와 자체 보유한 AI 및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ESS 운영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상상황을 예방하는 AI기반 ESS 통합관리 플랫폼도 개발중이다.

스마트그루는 올초 CATL 92Ah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국내 시험성적서와 인증서를 획득, 내수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 CATL은 국내기업과는 별도의 총판계약을 맺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구루는 CATL 스탠다드급 배터리에 대해서도 국내인증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번 CATL 배터리 설치로 한국 ESS시장을 겨냥한 중국 인산철배터리 공세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 22일 STX는 중국 선전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기업인 BYD와 국내 ESS사업 및 유통에 관한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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