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硏 '상반기 에너지수요전망' 보고서
올여름도 작년만큼 덥다면 기존전망 크게 상회

▲건물용 전력 소비 증가율의 냉난방용 기여도. (건물용 증가율(%)은 난방용(%p), 냉방용(%p), 냉난방외(%p) 기여도의 합) ⓒ에너지경제연구원
▲건물용 전력 소비 증가율의 냉난방용 기여도. (건물용 증가율(%)은 난방용(%p), 냉방용(%p), 냉난방외(%p) 기여도의 합) ⓒ에너지경제연구원

[이투뉴스] 사상 최악의 폭염과 한파로 지난해 건물용 전력수요 증가율이 평년의 갑절 수준으로 뜀박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만큼 올해도 덥다면, 기준 수요전망을 고쳐잡아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19 상반기 에너지수요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기후로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건물용 전력소비량은 2017년 대비 4.9% 증가했다.

평년 수요증가율이 2.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갑절 수준의 증가세다. 이같은 건물용 전력수요 증가는 폭염과 한파에 대응한 전기 냉·난방기(에어컨·온풍기) 사용증가에 기인한다.

지난해 전체 전력사용량은 526.1TWh(테라와트시)로 2017년(507.7TWh) 대비 3.6% 늘었다. 특히 건물용 수요증가율의 1.6%P는 냉방용, 0.8%P는 난방용에서 각각 유발된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산업용은 조립금속업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고, 건물용은 겨울철 한파와 기록적인 여름폭염, 주택용 누진제 한시 완화 효과 등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냉방용 전력 수요 시나리오에 따른 변화 (시나리오1은 최근 5년 최대 냉방도일 가정, 시나리오2는 최근 5년 최대 냉방도일대비 10% 증가)
▲냉방용 전력 수요 시나리오에 따른 변화 (시나리오1은 최근 5년 최대 냉방도일 가정, 시나리오2는 최근 5년 최대 냉방도일대비 10% 증가)

올 여름이 작년만큼 덥거나 더 덥다면 전체 전력수요 증가율 전망값을 상향 조정해야 할 판이다.

연구원은 작년과 같은 폭염 시 1.6%로 전망했던 전력수요 증가율이 2.2%까지 상승하고, 작년보다 10%가량 더 덥다면 수요증가율이 3%초반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발전용 가스수요가 2%P이상 늘고 최종 및 1차에너지 수요증가율도 0.3~0.4%P 상승한다. 정부가 검토중인 누진제 완화, 또는 폐지안의 영향은 이번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출연연 관계자는 "전기료 폭탄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없어지면, 소비가 폭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올해 총에너지 소비는 3억1110만TOE로 작년(3억730만TOE) 대비 1.2% 늘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온까지 평년 수준을 유지한다면 증가세는 더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에너지원별 수요전망은 석탄의 경우 철강 등 산업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전용은 바이오매스 전환(영동 2호기), 삼천포 1,2호기 폐지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 전환이 예상된다.

또 가스의 경우 발전용과 도시가스용이 모두 감소해 3.0% 줄고, 원자력은 신고리 4호기와 신한울 1호기 신규집과 기저효과 등으로 18.7% 급증할 것으로 봤다.

이 영향으로 올해는 원자력비중이 다시 가스발전비중을 앞지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전체 발전량의 약 7%를 차지할 전망이다.

김철현 에너지수급연구팀 연구위원은 "올해 평년기온이 회복된다면, 건물부문 에너지소비가 큰 폭으로 둔화해 에너지원단위 개선세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발전믹스(비중) 추이 및 전망
▲발전믹스(비중) 추이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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