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ㆍLNG 부족 우려"

새 정부의 목표인 7% 경제성장이 이뤄질 경우 국내 에너지 수요와 공급이 상당히 불안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 국책연구기관에서 제기됐다.

  
물가와 경상수지 적자 우려에 이어 전 세계적 에너지 가격 폭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에너지 수급 우려까지 가세함에 따라 정부의 성장 드라이브 정책에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1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에너지수요전망 2007∼2012'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2년까지 연 7%를 성장한다는 가정(올해는 6%) 하에 에너지 수요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력과 액화석유가스(LNG)를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우려가 집중되는 곳은 전력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인 4.8%의 성장이 있을 경우 2007∼2012년 연평균 전력수요 증가율이 4%선이나 7% 성장이 이뤄지면 증가율이 6.1%로 높아지면서 2012년이면 전력수급 기본계획상 전망치보다 9.7%나 늘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당장 2010년이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기간 과도한 전력수요를 억제, 분산하는 수요관리가 이뤄지더라도 연중 최대전력 수요점에서 전력부하가 7만742MW에 달해 공급 예비율이 3%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난해 여름철 전력 피크점시 공급 예비율이 7.2%로, 10년만에 처음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전력 수급우려가 발생했지만 7% 성장시에는 공급 예비율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칠 정도로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구원은 특히 "최대부하가 (여름철) 부하관리기간 밖에서 걸릴 경우 전력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NG수급 역시 상당폭 악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제8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상 수요는 오는 2011년 3290만t이지만 7% 성장하의 LNG 수요는 이보다 약 490만t 가량 많아지고 2012년에는 그 차이가 750만∼800만t까지 확대될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값 비싸고 지금도 중장기 공급부족 우려가 큰 LNG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는 7% 성장으로 전력부족이 발생해도 원자력이나 유연탄 발전은 시간상 기존 계획분 외에 증설이 불가능해 결국 LNG 발전으로 부족한 전력공급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석유수요 역시 잠재성장률 수준인 연평균 4.8% 성장을 할 경우는 2012년 8억4270만 배럴 수준이지만 7% 성장시는 8억6880만 배럴로 2600만 배럴 이상 많을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연구원은 전력과 LNG, 석유 등 각 에너지분야의 수요가 커질 경우 발생할 무역수지 부담 등 여타 경제변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았다.

  
연구원은 "우리경제가 연평균 7% 성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7% 성장으로 추가되는 에너지 수요에 대처해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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