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망ㆍ수요량 없다"

제주도에 LNG(천연가스) 도시가스가 공급되더라도 도내 전체지역이 아닌 일부 지역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시가스관이 연결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그 대상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달 23일 당정협의를 통해 제주도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2011년까지 해저연계선을 추가 증설하고 이후 LNG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의 의결 등 공식적인 의사 결정을 전제로 추진한다고 했으나 발표 당일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특별자치도 에너지 안보를 위한 의미있는 첫발을 내디딘 만큼 천연가스 에너지시대를 조기에 열 수 있도록 단호한 의지로 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제주도에 LNG발전소 건설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도내 LNG도시가스 공급이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LNG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초기 비용이 높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두 지역을 제외하고는 실제 수요가 높지 않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 관계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도시가스관망을 통해 LPG(액화석유가스)를 공급받던 곳을 제외하고는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단지 등 (LNG도시가스) 수요가 창출되지 않으면 다른 지역까지 공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부 지역은 도시가스관망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배관망을 그대로 이용해 연료만 바꿔주면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배관망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새로 설치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배관망 건설에 따른 소요비용이 가격 상승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도민 대부분이 LNG도시가스를 원하지만 공급 배관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LNG기지, 주배관망 건설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1조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하며 이는 고스란히 사용자원칙에 따라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또 배관망이 건설되더라도 제주도의 인구가 56만 정도여서 충분한 수요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인구가 밀집돼 있는 구조다. 수요량을 고려할 때 자짓 도민 전체가 아닌 두 지역에만 LNG도시가스가 공급될 수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현재 LPG에어 도시가스관망이 연결된 것이 경제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최종 결정은 제주도의 소관업무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가스업계는 "제주도에 LNG가 공급되는 것은 환영하는 일"이라면서도 "실제 사업 검토는 제주도가 최종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해야만 가능하다"며 신중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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