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감산은 미국 시장지분만 늘려…감산 연장에 회의적"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는 10일 올해 하반기 원유 감산 이슈가 본격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정 유가 수준에 대한 러시아와 사우디가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며 러시아 올해 재정은 원유 배럴당 40달러를 기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유가가 60~65달러 대에서 움직여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차기 OPEC+ 회의에서는 감산 연장 여부 결정 시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공급차질, 리비아 정정불안, 여름철 석유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감산 연장 이슈와 관련해 러시아 석유회사들의 입장은 제각각이다.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 대표는 감산이 미국의 시장지분만 늘리게 한다는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로스네프트는 감산 연장 이슈와는 별개로 러시아가 어떤 형태로든 OPEC과 공급조절 정책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감산을 통한 유대 강화는 전략·정치·경제적 영향력 확대 등 러시아 석유회사들의 생산손실 등을 상쇄하는 면이 있어 푸틴 대통령도 OPEC과의 공급조절 유지를 희망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루크오일 대표는 브렌트 기준 60~70달러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이 적정한데, 유가 상단을 유지하기 위해 OPEC+가 생산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가즈프롬네스트 대표는 최근 시장의 펀더멘탈보다는 심리에 의해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OPEC+가 급히 생산을 늘려 시장심리를 더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균형재정유가가 85.4달러로, OPEC내 평균인 82.4달러보다 높은 사우디는 감산연장으로 인한 유가상승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석유재고가 감소하고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돼 감산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무역분쟁과 석유 수요 관련 우려로 OPEC+가 현재의 감산 정책을 폐기할 유인이 적다는 입장이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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