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저유황 연료 확보 나서도 정제가 수요 못 미쳐” 주장

[이투뉴스] 선박연료 규제강화로 10월부터 저유황 선박연료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부로 선박연료의 황 함량을 현재 3.5%에서 0.5%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주들은 규제에 적합한 연료를 사용하거나, 배출가스 처리장치(scrubbers)를 장착하는 방식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은 11일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중후반부터 저유황 선박연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선주들이 저유황 연료확보에 나서겠지만 현재 정제용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상당한 폭의 저유황 선박연료 가격 상승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선박연료 수요는 하루당 약 350만배럴이었으며 전문가들은 IMO 조치 적격 선박연료 수요가 160만~27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상승세는 올해 10월부터 적어도 1년간 지속될 수 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는 올해 중후반부터 저유황 선박연료의 가격이 상승해 2020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고, 보스턴 컨설팅 그룹 또한 저유황과 고유황 연료 간의 가격 차이 확대가 18개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IHS사의 전문가는 신규 정제시설 확충과 스크러버 장착 등 대응이 미흡해 USGC ULSD(Ultra-low Sulfur Diesel)의 현물 가격이 올해 하반기 갤런 당 2.12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며, 2020년에는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전문가는 IMO 이슈로 인해 올해 4분기 디젤 마진을 배럴 당 25달러로 전망했으나, 미-중 간 무역 분쟁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가격 상승은 완만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유사들의 IMO 적합연료 생산 및 공급 계획 발표가 이어지는 추세다. 미국의 주요 정유사인 쉐브론, 마라톤 페트롤륨은 IMO 적격연료를 공급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특히 쉐브론은 9월 말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요 선박연료 소비국으로 올해부터 자국 연안 전체에 IMO2020 규제를 선제 조치하고 있는 중국의 시노펙 역시 2020년, 2023년 각각 저유황중유 연간 1000만t과 1500만t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하이, 하이난, 진링 석유화학에서는 이미 저유황중유 생산을 시작했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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