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생산 과정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 대응

[이투뉴스] 유럽에서 청정연료로서의 바이오디젤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을 앞두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313일 팜유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청정연료로서의 팜유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EU2008년에 2020년까지 EU 역내의 수송연료 중 재생연료 비중을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바이오디젤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팜유생산 과정에서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해 바이오디젤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새로운 EU 팜유 기준에 따르면 팜유를 이용해 생산된 바이오디젤이 청정연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토지이용변화 없이 생산되거나 소규모 영농업자가 생산한 팜유를 이용해야 한다.

토지이용변화(ILUC)는 팜유생산을 위해 기존 열대우림을 불태우고 기름야자나무를 심는 등의 토지이용의 변화가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기존 식용작물을 재배하던 토지에 기름야자가 재배돼 농지가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열대우림을 불태울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또한 팜유 생산이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데 역할을 했다.

이러한 팜유 규제에 대해 세계 팜유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횡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에너지기업 토탈은 최근 프랑스 남부 라 메데에 있는 자사의 바이오디젤 정제시설이 2주 이내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EU의 새로운 바이오디젤 기준에 맞는 원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해당 정제시설에서 EU의 새로운 바이오디젤 기준에 맞춰 ILUC 없이 라 메데 지역에서 생산된 식물성 유지 30만톤과 다른 식물에서 생산된 식물성 유지 및 재활용 식용유와 산업유, 동물유 등을 수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가동을 앞둔 정제시설은 2015년 토탈가 기존 라 메데 지역에 보유하고 있던 원유정제시설에 2억 유로를 투자해 바이오디젤 정제시설로 전환한 것이다. 팜유를 이용해 연간 50만 톤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해당 시설이 가격경쟁력이 있는 수입산 팜유를 원료로 이용할 경우, 라 메데 지역 산업인 식물성 유지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우려한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전환 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실제 가동이 수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토탈 측은 라 메데 지역에서 기존 생산되고 있는 60만톤의 식물성 유지 중 30만톤을 바이오디젤 생산에 이용하겠다고 밝히며 지역 내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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