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수요관리사업자 운영 3800여개 사업장 만반 대비

▲한 수요관리사업자가 참여사업장 전력사용량을 관리하고 있다. ⓒ이투뉴스DB
▲한 수요관리사업자가 참여사업장 전력사용량을 관리하고 있다. ⓒ이투뉴스DB

[이투뉴스] 올여름 전력수요 피크기간에 가용가능한 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이 대형원전 4기에 해당하는 4.3GW(기가와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수요관리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현재 수요자원 참여 사업장은 3800여개로 이들 자원을 동시에 가동(감축발령)하면 전력사용량이 몰리는 시간대 부하를 4.3GW 가량 낮출 수 있다.

DR은 전력당국의 감축요청이 있을 경우 약속한만큼 전력사용량을 줄이고, 그 대가로 금전적 보상을 받는 매커니즘으로 운영된다.

폭염이나 한파, 대형 발전기 고장에 대비해 전력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신규발전소 건설 회피, 온실가스 감축 등의 부수적 장점이 있다. 이달 현재 25개 수요관리사업자가 3800여개 사업장을 운용하고 있다.

DR시장은 2014년 전기사업법 개정과 함께 태동해 매년 감축자원과 참여사업자가 크게 증가해 왔다.

전력거래소 통계에 의하면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DR시장 운영을 통해 절감된 전력은 제주도가 약 2개월간 사용가능한 약 883GWh에 이른다. 전력시장에서 감초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작년 3월까지 모두 23회 시행된 신뢰성DR(감축지시 1시간내 실제 감축에 참여하는 자원)은 전력량 기준 106GWh, 순간 설비량 기준 평균 1.2GW규모다.

또 하루전시장 입찰에 참여한 경제성DR은 777GWh를 감축해 설비용량 24MW규모 인천 논현열병합발전기가 2014년 11월부터 연속 운전한 것과 같은 효과를 올렸다.

업계는 본격적인 여름철 전력수급에 대비해 올해도 만반의 채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DR자원은 전력거래소에 등록된 절감용량만큼 기본금(CP)을 받고, 여기에 실제 감축 이행 시 실적금을 받아 조업조정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고 일정 수익을 챙긴다.

반면 감축 이행지시를 따르지 못할 경우 패널티가 부과되며, 3회 이상 또는 등록용량의 70%이상 감축이행이 안될 경우 시장에서 퇴출된다. 

실제 작년 1~2월에는 당국의 수요감축 요청이 잇따르면서 피로도가 쌓인 일부자원이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수요관리사업자협회 관계자는 "보다 강화된 등록시험과 계절별 감축시험을 통과해야 신뢰성 있는 수요자원으로 유지될 수 있다"면서 "참여기업의 에너지사용량과 사용 패턴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조합해 자원으로 등록하는 등 DR사업자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5년간의 운영 경험이 쌓인 만큼 최적 자원구성으로 다양한 수급상황과 수요감축 요청에 철저히 대비해 제 역할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흥일 협회 회장(에넬엑스코리아 전무)은 “DR은 가장 스마트한 에너지 중 하나로, 지난 5년간 괄목할만큼 성장하면서 정부 재생에너지 전환추세에 앞장서 기여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DR활성화를 위해 정부 당국과 적극 협력하고 개선방안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최근 서울시, 서울에너지공사와 서울시민 가상발전소를 건립키로 하는 등  Auto DR(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 국민DR(일반 국민이 앱으로 참여하는 DR) 등 다양한 시장 안착에도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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